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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잿값 폭등에 호남·제주 등 건설현장 200곳 '올스톱'

입력 2022-04-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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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여파가 건설업계 전체로 퍼지고 있습니다. 호남과 제주 공사 현장이 멈춰 섰는데 공사 업체들은 원자재 값이 너무 올라 주저앉을 판이라며, 원청사인 건설사에 계약 단가를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광역시 북구의 2600세대 아파트 공사현장입니다.

공사장 안은 텅 비었습니다.

바쁘게 드나들던 공사 차량 모습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골조 공사를 하는 철근·콘크리트 업체들이 공사 중단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공사장 관계자 (어제) : 협의체에 해당되는 그런 공정들은 오늘 하루 작업을 안 하고 있고요.]

공사 중단에 참여한 업체는 52곳.

호남과 제주 등 공사현장 200여곳이 멈춰섰습니다.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 연합회는 원청 건설사에 계약 단가 조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철물과 합판 등 핵심 자잿값이 50% 이상 폭등했다는 겁니다.

인건비도 분야에 따라 20~30% 올랐다고 주장합니다.

이미 10여개 업체는 도산 위기에 몰렸다고 호소합니다.

주요 원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국제 원자재 수급 문제입니다.

업체들은 원청사가 손실을 보전해 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양록/철근콘크리트연합회 호남제주 회장 : 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을 정도는 도움을 주셔야지 저희도 살 수 있는데 전혀 무대응하시니까.]

하도급법에 따르면 원청 건설사는 하청업체와 손실보전 협의에 나서야 합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관계자 : 법에 명시하고 있는데도 협의를 하지 않으니 집단행동을 한 거였고요.]

당초 전국 190여 공사업체가 중단하기로 했지만, 일부에서 합의가 이뤄지면서 호남과 제주에서만 진행됐습니다.

원자잿값 상승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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