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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값 폭등에 납품할수록 손해…"공장 문 닫을 판"

입력 2022-04-11 20:43 수정 2022-04-1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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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1일) 중소건설업체들이 모여서 "공장 문을 닫을 판"이라고 호소했습니다. 크게 뛴 원자잿값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건데요. 이를테면 건물 섀시 원료인 알루미늄 값이 1년 새 배 이상으로 뛰었는데, 결국 소비자들 부담이 커질 거란 걱정이 나옵니다.

오원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과천의 30층짜리 오피스텔 건설 현장입니다.

여기에 알루미늄 섀시 200t을 넣기로 한 중소업체 대표인 유병조 씨는 요즘 걱정이 큽니다.

[유병조/건설자재 납품업 : 알루미늄이 200% 올랐기 때문에 (중소업체들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봅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급대란에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이 겹친 영향입니다.

지난해 초 섀시를 24억 원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는데, 그간 알루미늄값이 뛰면서 계약금액의 배 가량인 48억 원이 들게 생겼습니다.

공사를 할수록 수억 원씩 적자가 쌓이게 됐습니다.

[유병조/건설자재 납품업 : 정부에 호소문도 띄우고, 건설회사에 공문도 보냈는데 (납품단가 조정을) 해줄 생각을 안 하니까 저희는 지금 물 위에서 꼴딱꼴딱 죽게 생긴 입장이죠.]

이러자 섀시와 콘크리트, 철근 등을 납품하는 중소업체 대표들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대기업 건설사들에 납품단가를 올려달라는 한편, 정부에도 나서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문을 닫아야 할 판"이어서 당장 이달 말부터 납품을 그만둘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소비자들에게 돌아올 부담입니다.

새 건설현장과 계약할 땐 가격을 지금보다 크게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게 납품 업체들의 입장입니다.

당장 이사갈 때 집을 고치는 인테리어 비용도 크게 뛰었습니다.

비용 부담 때문에 집을 원래 계획보다 덜 고치고 들어가는 소비자도 적지 않습니다.

여기에 새로 짓는 아파트의 분양가도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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