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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문 vs 홍 대리전'?…김경수-김태호, 첫 토론대결

입력 2018-05-08 18:33 수정 2018-05-0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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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을 돌면서 지방선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고 있는 자유한국당에 이어서 민주당도 내일(9일)은 부산경남을 시작으로 지방선거 필승 결의 대회를 진행합니다.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앞두고 한층 더 분위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은 이번 선거 최대 관심 지역 중 하나인 경남지사 예비후보들 간의 첫 토론회도 열렸습니다.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는 지방선거 소식을 다양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사실 지방선거는 총선보다 인물의 비중이 큽니다. 그러나 6·13 지방선거는 시장·군수는 고사하고 광역시장·도지사 후보조차도 잘 보이지가 않는데요. 아무래도 남북·북미 정상회담에다가 역대 최고 수준의 지지도를 기록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집중이 되다 보니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경남도지사 선거는 6·13 최대 격전지로 꼽히면서 화제의 중심에 있습니다. 오늘 김경수, 김태호 후보가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맞붙었는데요. 김경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고 김태호는 경남지사였던 홍준표 대표의 요청으로 출마를 했다는 점에서 문재인 대 홍준표의 대리전 성격을 띄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이런 의미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은 어떨까요.

[김경수/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예비후보 : 질문에 어느 정도 타당한 면이 있다고 봅니다. 과거로 다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미래로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거입니다.]

[김태호/자유한국당 경남지사 예비후보 : 저는 동의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경남의 발전을 위해서는 김경수 후보와 저 김태호는 하나의 원팀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멋진 파트너로서 한번 경쟁해보고 싶습니다.]

두 후보는 일제히 "경남 경제를 내가 살리겠다" "내가 더 적임자"임을 강조했습니다. 김경수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15년 이상 호흡을 맞춰왔다"며 '힘있는 도지사론'를 내세웠고요, 김태호 후보는 "균형이 깨지면 국민·국가가 불행해진다"며 '권력 견제론'을 강조했습니다.

김경수 후보는 토론 패널들로부터 연이어 드루킹 연루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특검 아니라 특검 더 한 것도 받겠다"는 떳떳한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김경수/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예비후보 : 드루킹 때문에 정말 핫한 사람이 돼버렸습니다. 기사와 관련해서는 좋은 기사가 있으면 주변에 보내주고 알려달라고 하는 건 정치인이라면, 정치인 아니어도 누구나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선거 시기엔 특히 당연히 하는 겁니다.]

김태호 후보는 토론 내내 낮은 자세를 취했습니다. 김태호 하면 먼저 떠오르 것은 '뜬금포'인데요. 새누리당 시절 경제활성화법이 통과되지 않는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고 했다가 12일 만에 번복했고 당청 갈등을 겪던 유승민 원내대표 면전에다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었는데 이에 대한 김 후보의 대답은 "우리 태호가 달라졌어요" 입니다.

[김태호/당시 새누리당 최고위원 (2014년 10월 23일) : 이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습니다. 

[김태호/당시 새누리당 최고위원 (2015년 7월 2일) : 대표님! (회의 끝내!) 대표님! 이렇게 할 수 있습니까! 아니 사퇴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니까 계속 이야기하는 거 아닙니까. 사퇴할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

[김태호/자유한국당 경남지사 예비후보 : 당시 김태호 수준이 그랬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김무성 대표나 유승민 대표에게 미안한 감도 솔직히 듭니다.]

네, 그리고 김태호 후보의 빼놓을 수 없는 이력 중 하나, 바로 국무총리에서 낙마했던 일이죠.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은 파격적으로 마흔여덟에 불과했던 당시 김태호 지사를 총리에 지명했지만 말 바꾸기 의혹으로 자진사퇴했었는데 이에 대한 솔직한 대답도 나왔습니다.

[김태호/자유한국당 경남지사 예비후보 : 39년 만에 40대 국무총리. 정말 욕심났습니다. 그때 오히려 총리가 인준됐으면 국민을 피해를 줄 수 있었다는 이런 솔직히 반성도 해봤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시장 후보들은 지난주 어린이날에 이어 오늘은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어르신 표심 잡기에 주력했습니다. 박원순, 김문수, 안철수 후보는 일제히 어버이날 기념행사와 복지관, 양로원 등을 찾아서 인사를 나눴습니다.

오늘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박원순 시장은 59.5%로 선두를 달렸습니다. 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14.9%,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13.0%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에서 2위를 경쟁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출마가 확정됐거나 확실 시되는 정당의 후보군들도 선택지에 있었는데 보시다시피 지지율은 모두 1%대였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큰 지지율 격차로 앞서다 보니까 박 시장을 흔들기 위한 두 후보의 협공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박원순 시장이 7년간 쌓은 적폐가 너무 많다"고 했고 안철수 후보도 "굉장히 돈을 많이 썼는데 더 악화됐다"라면서 일제히 박 시장을 겨냥했습니다. 하지만 2, 3위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김문수/자유한국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YTN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안철수 후보는 박원순 시장을 시장으로 만든 산파이고 산모이기도 하죠. 그리고 민주당 국회의원도 하시고 당 대표도 한 분 아닙니까. 단일화를 한다면 안철수-박원순 단일화가 돼야겠죠.]

통상 현직 시장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 직무가 정지가 되고 그때부터 선거 운동을 시작합니다. 당초 박 시장은 시정 전념이 우선이라고 보고 5월 24·25일 본후보 등록일 직전 시장직을 내려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는데요. 하지만 두 후보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가 당 안팎에서도 서울시장 후보가 선봉장으로 뛰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등판이 당겨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해보겠습니다. < 6·13 격전지 경남…김경수·김태호 첫 토론회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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