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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싸가지'…진보에 던진 강준만의 돌직구

입력 2014-09-3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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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0일) 뉴스룸이 주목한 단어는 '싸가지'입니다.

표준말은 아닙니다. 식물의 싹을 뜻하는 싹수의 사투리 인데요. 어감이 주는 고약함 때문인지 최근엔 마치 '욕설'처럼 쓰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우리 정치권에도 이 '싸가지'란 말이 자주 등장하고 있지요.

어제 뉴스룸에 출연한 강준만 전북대 교수 역시 '진보진영이 싸가지 없음을 극복해야 한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진보진영에 이 '싸가지'란 용어가 사용된 것은 알고 보면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

지난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대선 패배에 대해서 '우리가 싸가지 없는 진보를 자초한 건 아닌가 반성해야 한다' 이렇게 말했고 "야권의 패배는 생각은 진보적이지만 막말이나 과격한 접근을 싫어하는 이른바 '태도 보수'에게 외면당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낙연 전남도지사의 진단도 나왔습니다.

앞서 지난 2007년에 김원웅 전 의원은 "싸가지 없는 사람들 때문에 당이 망했다" 이렇게 진보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증이 하나 생깁니다. 이러한 싸가지 결핍증은 그렇다면 진보진영에만 나타나는 증상인가, 하는 점입니다.

세월호 유족을 향해서 삿대질하는 여당 의원들… 그리고 또 있습니다. 이 장면을 기억하실 겁니다.

2004년이었죠,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쏟아낸 노골적인 조롱과 욕설로 논란이 되었던 연극 '환생경제'의 한 장면입니다.

어떻게 보면 모든 정치권이 좌우 구분 없는 이른바 싸가지 결핍증에 걸렸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면 왜 진보의 싸가지 없음이 유독 더 부각되는 걸까요?

어제 뉴스룸에서 만난 강준만 교수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더군요.

[강준만 교수 인터뷰 (29일 뉴스룸) : 보수는 이대로 좋다는 분들 아닙니까? 비교적. 진보는 바꿔보자는 분 아니에요? 누가 아쉬운가요? 똑같은 잘못, 똑같은 일을 했다고 하더라도 진보가 대단히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거죠.]

패자에게 더 엄격하게 적용되는 규칙. 강 교수는 진보가 그것을 지키고 또 넘어서야만 한다는 처방전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즐겁지 않으면 진보가 아니다'

그렇습니다. 즐겁지 않으면 진보가 아닐 수도 있겠죠. 보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말은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 이반 서덜랜드의 말입니다.

국민을 내려다보듯 가르치려는 정치가 아니라 즐거운 진보. 나아가 품격있는 정치를 위한 고민은 비단 진보진영에만 국한되는 건 아닐 겁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보수 쪽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러나 강 교수의 생각을 빌자면 억울해도 진보에서 먼저 고민하라, 이런 얘기입니다.

어제 못다 전해드린 강준만 교수와의 인터뷰는 잠시 후에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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