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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털 안 썼다면서 모자는 라쿤?…말만 '착한 패딩'

입력 2015-11-11 21:17 수정 2015-11-1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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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위털 채취 과정이 이토록 비윤리적이라는 비난은 진작부터 있었습니다. 최근엔 의류업체들도 이런 지적을 의식해서 인공 충전재를 개발하거나 윤리적으로 생산했다는 인증서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 매장에 나가봤더니 이른바 '윤리적인 패딩'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살아있는 거위나 오리의 깃털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힌 고급 프리미엄 패딩 매장입니다.

하지만 품질 표시 라벨을 확인하니 모자에는 들개의 일종인 코요테털을 쓰고 있습니다.

구스다운을 대체할 소재를 개발했다고 알려진 또 다른 의류업체 매장입니다.

하지만 역시 모자에 야생 너구리인 라쿤털을 쓰고 있습니다.

의류업체들은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저마다 동물 보호라는 이름을 걸고 있지만 실제로는 달라진 게 없는 겁니다.

[조희경 대표/동물자유연대 : 산채로 털을 벗겨내는 일이 비일비재해서 대표적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소재가 라쿤입니다.]

인공 충전재를 개발해 구스다운 사용량을 줄였다고 홍보한 의류업체의 매장에선 아예 해당 제품을 팔지 않고 있습니다.

[매장 관계자 : 저희는 이월 상품이 안 들어옵니다.]

취재진이 백화점 두 곳을 돌아다녔지만, '동물 털을 쓰지 않은' 패딩을 판매하는 곳은 단 한 곳뿐이었습니다.

[박소연 대표/동물사랑실천협회 : 동물성을 사용하면서 학대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윤리적이라고 강조하는 건 이윤을 위한 또 다른 홍보 차원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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