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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사실인 듯 사실 아닌…남북관계와 '소설'

입력 2014-10-15 21:51 수정 2014-10-15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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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5일) 뉴스룸이 주목한 단어는 '소설'입니다.

사실 같지만 사실이 아닌 이야기가 바로 소설인데요.

요즘 우리네 사는 세상은 특히나 분단국가인 남과 북에는 소설보다도 더 소설 같은 사연들이 쏟아지곤 합니다.

오늘 남북의 별들이 아주 오랜만에 마주 앉았습니다.

7년 전 마지막 장성급 회담에선 회의 공개여부를 놓고 사소한 몸싸움마저 벌어졌었고 최근 서로 총탄까지 주고받은 사이였기 때문에 더더욱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요.

그러나 소설 같은 해피엔딩을 바라기엔 넘어야할 장애물이 너무도 많습니다.

바로 어제 일입니다. 40일 넘게 자취를 감췄던 김정은이 돌연 등장하면서 그동안 정신 이상설에 사망설, 쿠데타 설까지… 쏟아졌던 소설 같은 보도들은 하루 아침에 오보가 되고 말았습니다.

사실 북한을 향한 수런대는 소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86년. 하루 사이에 주변국을 뒤집어놓은 김일성 피격 사망설이 있었지요.

같은 날 조간신문에서 사망한 김일성이, 석간신문에서는 다시 살아난 웃지 못할 사건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김정은 신병이상설은 북한이 얼마나 폐쇄된 국가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닫힌 사회를 향해 계속되는 주변국의 억측과 언론이 써대는 소설들은 오히려 혼란과 까닭 모를 공포만 초래할 뿐이었습니다.

"그런 소설 같은 보도가 한두 번이 아니지 않느냐”

북한 유엔대표부 관계자가 이렇게 볼멘소리를 할 정도였습니다.

북한의 실세 3인방이 다녀가고, 대통령이 5·24 조치를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휴전선엔 아주 오랜만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그러나 소설 같은 통일의 꿈이 현실화될 것인가 여부는 결국 꿈꾸는 자의 몫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는 2030년 내 조국 방글라데시의 빈곤이 사라지는 소설을 쓴다"

2006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경제학자 무함마드 유누스의 말입니다.

유누스 박사는 자신의 소설 같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가난한 사람을 위한 은행을 설립해 빈곤퇴치 운동을 벌이고 있지요.

똑같은 공식을 우리에게 적용해 보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남과 북은 어떤 소설을 함께 쓰고 있을까요?

또한 남북의 사람들은…그 소설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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