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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구미시, "박정희 이름 뺀 박물관 검토"

입력 2018-09-0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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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흔히 경북 구미를 보수의 심장이라고 합니다.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사업이 유독 구미에 많습니다. 그런데 지난 지방선거때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시장이 구미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장 시장은 당선 직후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사업들의 예산 문제와 관련해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장세용/구미시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6월 14일) : 기존에 만들어진 것도 이미 상당히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연 60억 정도가 부담 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경영할 것인지. 이런 문제를 두고 아주 허심탄회하게 저는 논의를 해야 될 상황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논란이 많았던 것이 바로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이었습니다. 2014년에 시작해 2019년 개관을 목표로 시작된 사업으로 약 200억의 예산이 들어갑니다. 지난해 착공식이 거행됐는데요. 당시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도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참석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의 뜻을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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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대구 토크콘서트 / 지난해 11월 10일) : 박정희 대통령의 강단과 결기 그리고 추진력, 존경합니다. 그러나…]

거짓말 홍준표!
다 거짓말이야!
다 거짓말이야!

당신!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대구 토크콘서트 / 지난해 11월 10일) : 아마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박근혜 이야기 때문에 아마 그러는 모양인데, 박정희 대통령의 강단과 결기, 애국심, 그리고 추진력은 존경합니다. 그러나 그 방법이 독재였다는 것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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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착공 행사에서도 찬성 측과 반대 측이 각각 집회를 열었는데요. 양측간 충돌을 빚기도 했습니다. 

[박정희 역사자료관 건립 반대 측 (지난해 11월 14일) : 200억 들여서 유물 전시관을 또다시 짓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저희들은 너무나 기가 차고…]

[박정희 역사자료관 건립 찬성 측 (지난해 11월 14일) : 우리 위대하신 박정희 대통령 각하 탄신 100주년인데 경찰은 당연히 저 못된 빨갱이 무리들 다 끌어내세요.]

구미시는 결국 박정희 역사자료관에서 박정희 이름을 뺀 박물관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한다고 합니다. 제작진이 통화한 결과 구미시는 현재 문체부, 경북도와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구미시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유품 5670점이 보관돼 있습니다. 이른바 '비밀의 방'이라고 불리는 유품 보관 창고가 있다고 하는데요. 미국 티파니에서 만들어진 시계, 물소 가죽 재질의 실내화, 독일제 가죽 골프 가방, 자전거 등 박 전 대통령이 생전에 국내외에서 선물로 받아 보관하거나 직접 쓰던 물건이 대부분입니다. 이에 대해 오늘(3일) 구미참여연대가 성명을 냈습니다. 박정희 유물관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박정희 유물의 목록을 공개해 원소유주에게 반환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과연 역사자료관 명칭이 바뀔지 지켜봐야겠고요. 박정희 전 대통령 사업 관련 예산을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만큼 관계기관의 충분한 논의,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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