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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대신 빌라? 서울 도심 평균 5억…"갈 곳이 없다"

입력 2021-08-24 20:52 수정 2021-08-2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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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도심의 빌라 값이 평균 5억 원 수준까지 뛴 걸로 나타났습니다. 통계 표본을 바꿨더니 한 달 만에 서울의 평균 매매가가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아파트 대신 빌라를 구하려던 서민들은 "갈 곳이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내수동에 사는 이현지 씨는 최근 주변 빌라 매물을 알아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예상보다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현지/서울 내수동 : 예전에는 빌라 작은 평수는 그래도 들어가기 쉽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요즘은 작은 평수도 집값이 너무 많이 올랐잖아요. 이제 사실상 서울에서 제 집 마련하는 건 조금 어렵지 않은가…]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빌라 평균 매매가는 3억 4천여만 원으로 한달전보다 28% 올랐습니다.

6월 2억 7천만 원대에서 한달만에 7천만 원 넘게 오른 겁니다.

특히 종로구와 중구, 용산구 등 서울 도심의 평균 매매가격은 4억 9천여만 원으로, 한달새 38% 가량 올랐습니다.

도심 빌라가 오르는 데에는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한 몫 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용산구 갈월동의 한 빌라는 전용면적 34㎡가 6억 6천만 원에 거래됐고, 용산구 동자동의 한 빌라도 전용면적 21㎡가 4억 5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공인중개사/서울 갈월동 : 계속 오르고 있어요. 호재들이 다 계속 있기 때문에 계속 오른다고 보고 있거든요, 저희는.]

전셋값도 치솟았습니다.

지난달 서울 빌라의 평균 전셋값은 2억4천여만원으로 한달전보다 31% 넘게 올랐습니다.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이래 지난달 서울 빌라의 평균 매매가와 전셋값 상승률이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가격이 오른 건 부동산원이 통계를 개편한 영향이 큽니다.

빌라의 월간 통계 표본 수는 전과 같지만, 가격대별 분포를 고려해 새로운 표본을 넣자 상승폭이 커졌다는 설명입니다.

정부는 그간 집값이 크게 올랐다는 민간 통계가 부풀려졌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정부 산하기관의 통계 개편으로 아파트값에 이어 빌라값까지 급등한 데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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