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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IOC 항의 서한 보낸 나경원에 "내로남불" 맹비난

입력 2018-01-22 18:24 수정 2018-01-2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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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단장인 현송월 만큼이나 입길에 오르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인데요, 나 의원은 지난 19일 국제올림픽위원회 등에 "남북단일팀 구성 및 한반도기 공동입장에 우려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하죠. 나 의원의 이런 행동을 두고 정치권 등에선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오늘(22일) 양 반장 발제에선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방금 들으신 것처럼 그런 내용의 서한을 지난 19일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 IPC에 발송했습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집행위원을 맡고 있고, 또 평창올림픽, 평창패럴림픽 조직위원을 맡고 있어서, 상당히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는 서한이었겠지요. 그 서한의 요지는 간단히 말해서 이겁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나경원/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9일 / 자료출처 : 나경원 페이스북) : 지금 정부의 이런 평창올림픽의 평양올림픽화는 절대로 막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지적,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여자 아이스하키팀 단일팀 구성이나 한반도기 사용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있는 거, 엄연한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이런 논쟁을 내부적인 공론의 장에서 소화하는 게 아니라, 외부에 어떤 권위적인 힘에 기대서 해결하려는 듯한, 이런 모습을 보이게 되면 또 얘기가 전혀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일각에선 흡사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 직전, 수상 저지 운동을 하러 노르웨이 오슬로까지 날아갔던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도 하더군요.

자, 일단 나경원 의원의 간절한 호소에 대한 IOC의 답변, 바로 다음 날 전해졌습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직접 화답해줬는데요, 이렇게 말이죠.

[토마스 바흐/IOC 위원장 (지난 20일) :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두 남북 팀이 한 팀으로 재결합해 스포츠에서 경쟁하게 됩니다.]

여권인사들, 맹비난하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송영길 의원 SNS가 가장 눈에 띄는데, 아마 네티즌들이 만든 걸 퍼온 것 같은데, 한번 보시죠. 지가 여당일 때, 여기서 지는 바로 나 의원이겠죠. < 지가 여당일 때! "스페셜올림픽 북한 참가 요청" > 그렇습니다. 2013년 평창 스페셜올림픽 나경원 조직위원장, 그때 기자회견 갖고 이렇게 말했었죠.

[나경원/자유한국당 의원 (2012년 6월 21일) : 저희가 이번에 (평창) 동계 대회 때에 북한의 정식 선수단을 초청하고자 이미 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고요, 앞으로 이 접촉을 지금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물론 안 왔습니다. 자 그런데 그 밑에 < 지가 야당되니! "북 체제선전장 활용 우려!" >라고 돼있습니다. 일종의 내로남불 아니냐는 거겠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도 난리가 났습니다. 나 의원을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직에서 잘라라! 이런 청원이 올라온 겁니다. 청원 이유는 뭐냐! "나 의원이 위원직을 개인적·독단적으로 사용해 수많은 외교 관례와 그동안의 수고를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오후 5시 현재 10만 명을 돌파했더군요.

자, 나 의원의 맘고생, 여기서 끝난 게 아닙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문에 나 의원도 요즘 많이 곤혹스럽지요. 지난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 대변인하면서, BBK 공세 온몸으로 막아냈습니다. 자, 그런데 대선을 사흘 앞둔 2007년 12월 16일, 바로 이 영상이 공개됐죠.

[이명박/전 대통령 (2000년 10월 17일) : 해서 금년 1월달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을 하고 설립을 하고…]

자, 본인 입으로 "BBK를 설립했다!"고 말한 겁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본인 입으로 인정한 겁니다. 자, 당시 기자들 질문 쏟아졌죠. 이제 어쩔 거냐고 말이죠. 그러자 당시 나경원 대변인, "'BBK를 설립했다'고만 언급돼 있지 '내가' 설립했다고 안하지 않느냐?" 반박한 겁니다. 이거 정말, 거의 "탁치니 억하고 죽더라" 만큼이나 황당한 얘기였는데요, 본인도 이 얘기 때문에 10년간 고생 좀 했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항상 말씀하시는 습관이 A라는 주제를 막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B라는 얘기를 하면서 이렇게 말이 끊어지고 그래서 주어와 술어가 잘 조응이 안 될 때가 많아요.]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그래서 당시 BBK 해명 기자회견, 이제 생각해보니 '내 판단미스였다!'  뒤늦은 후회, 이런 걸까요? 더 들어보시죠.

[나경원/자유한국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다시 동영상 보니까 MB 주어 없더라도 주인일 수 있겠다. 지금은 그 생각을 하시는 거예요?) 더 이상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수사를 지켜보겠다… (결국은 일 수도 있겠다 가능성을 열어놓으신 거네요?) 아니 뭐, 그렇게 얘기하시지 말고 저를 자꾸 이렇게 모시지 말고요.]
 
음, 아직 입장이 달라지신 건 없는 거네요. 아무튼 정말 "주어가 없다!" "그래서 BBK는 이 전 대통령 게 아니다!" 이 해명을 들은 MB님 반응, 어땠을까요? 이명박 전 대통령 말고, MB님 반응요!

[전영미 (출처 : tbs 배칠수전영미의 9595쇼 / 2017년 9월 15일) : 동영상은 있는… 응? 주어가 없다? 무슨 이딴 식의 얘기나 하고… 응? 본인이 생각해도 웃기지요?]

[배칠수 (출처 : tbs 배칠수전영미의 9595쇼 / 2017년 9월 15일) : 응. 그거 웃겨.]

[전영미 (출처 : tbs 배칠수전영미의 9595쇼 / 2017년 9월 15일) : 거봐.]

[배칠수 (출처 : tbs 배칠수전영미의 9595쇼 / 2017년 9월 15일) :이거 안 웃기 힘들지. 주어가 없으니까 아니다? 그 정말 코미디 전설이야!]

뭐 이런 풍자도 있더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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