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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재, 한국경제당 전격 탈당…총선 '인싸' 지금은?

입력 2020-04-24 18:35 수정 2020-04-24 18:43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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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총선이 끝난 뒤에 정치부회의에서 주요 정당의 소식들은 정리해서 전해드렸었는데 군소정당 소식은 따로 챙겨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총선 과정에서 특히 눈길을 끌었던 군소정당의 인물들. 두 명의 이야기를 조익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총선 '인싸' 지금은? >

모든 일엔 희노애락(喜怒哀樂)이 있기 마련입니다. 총선도 마찬가집니다. 이번 총선에서 '락(樂)', 즐거움을 줬던 정치인. 저는 이 두 사람을 꼽고 싶습니다. 총선이 끝난 지금, 어디서 뭘하고 있을까요? 문득 궁금한 마음에 이들의 근황을 좀 따라가 봤습니다.

허경영 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는 총선이 끝나자마자 대선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벌써 구체적인 공약도 내놨습니다. 지난 총선 때 내세웠던 33정책에 더해 국회의원 100명으로 축소, 지방자치제 선거 폐지를 추가로 내걸었습니다. 당명도 국가혁명당으로 바꾼다고 합니다. 나라를 싹 바꾸겠다는 겁니다.

[허경영/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 (지난 19일 / 화면출처: 유튜브 '허경영강연') : 우리가 배지에 도전을 했는데, 우리가 거기에 운동 연습한 거야. 다음 대선 연습. 맞아, 안 맞아. 우리가 실망을 한다면 목적을 가지고 했다는 증거야. 그럼 우리는 실망할 필요가 없어. 그래, 안 그래. 우리는 하늘의 일을 시작한 거고, 아직 끝이 아니야.]

사실 언론에서 보인 관심에 비하면 배당금당의 득표율은 높지 않았습니다. 공약을 믿기 좀 어렵다는 점도 작용했을 듯합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대목도 있습니다. 배당금당의 득표율. 친박신당을 넘어섰고, 8선의 서청원이 민 우리공화당과 박빙의 승부를 벌였습니다. 이른바 '선거의 여왕'을 전면에 내세웠던 정당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겁니다. 허경영 대표가 잘한 건지, 아니면 선거의 여왕이 못한 건지는 고민이 좀 필요해 보입니다.

우리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지역구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공천해 8억4000만 원에 이르는 선거보조금도 받았습니다. 이 돈은 여성 후보 77명에게 1080만 원씩 모두 나눠줬다고 합니다. 기성정당도 하지 못한 여성 30% 공천. 분명 평가할만한 부분이지만, 성범죄자들도 함께 공천했다는 점에서 당의 방향성이 뭔지 조금 갸우뚱합니다.

허경영 대표는 사실 과거에도 두 번 대선에 도전을 했습니다. 지난 17대 대선에선 이분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입니다. 당시 민주당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혹시나 허경영 후보에게 뒤질까 손에 땀을 쥐고 개표방송을 지켜봤다고 합니다.

다음 대선에선 허 대표가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이번엔 좀 제대로 된 공중부양을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정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맹활약을 펼쳤었죠. 바로 이은재 의원입니다. 미래통합당에서 기독자유통일당으로, 다시 한국경제당까지 화려하게 당적을 옮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3중 종교' 생활이 드러나기도 했는데요. 덕분에 '개·불·천 신자'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은재/당시 한국경제당 대표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지난 9일) : 지역을 관리하다보니까, 이제 뭐 절에만 다닐 수 없잖아요. 교회에 가서 교회의 목소리를 들어야 되고, 또 성당에 가서 성당의 목소리를 들어야 되기 때문에, 이렇게 고루고루 제가, 그거는 사실입니다.]

비록 통합당 공천에선 떨어졌지만, 한국경제당 비례 1번을 받아낸 이 의원.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통합당의 제2 위성정당이 되고 싶다며 눈물을 쏟는가 하면 검찰청 앞에선 특별한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이은재/당시 한국경제당 대표 (JTBC '뉴스룸' / 지난 14일) : 피가 모자라가지고, 그 물 같은 것 조금 섞었어요… 소독약, 소독약 맞아요.]

정당득표율 3% 획득에 실패해 21대 국회 입성에 실패했지만, 이에 굴할 이 의원이 아닙니다. 그제 뜻밖의 장소에 또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분홍색 스카프를 하고 이 대표가 찾아간 그 곳, 바로 통합당 김무성 의원이 소집한 비박계 모임입니다.

사실 이은재 의원과 김무성 의원은 바른정당을 함께 창당한 인연이 있긴 합니다. 그 당시엔 자유한국당의 전신이었던 새누리당을 몰아세우기도 했습니다.

[이은재/당시 바른정당 의원 (2017년 1월) : 지금 새누리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태는 시정잡배들의 생계형 '나와바리' 싸움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콩가루 아수라판에서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줄 서기보다는 우리 바른정당과 함께 동참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불과 석달 만에 입장을 바꿨지만 말입니다.

[이은재/당시 바른정당 의원 (2017년 4월) : 홍준표 후보가 자유한국당의 후보가 되는 순간부터 저는 마음속으로 홍준표를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정치부회의 '독단' 기사 하나 말씀드립니다. 이은재 의원이 총선이 끝난 뒤 한국경제당을 전격 탈당했다고 합니다. 왜 이 의원이 비박계 모임에 참석을 했는지, 감이 좀 옵니다. '정치는 생물이다'란 말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게 바로 이은재 의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도 노래로 발제를 마무리하겠습니다. '무소속' 이은재 의원에게 띄웁니다. < 내가 제일 잘 나가 >

♬ 내가 제일 잘 나가
내가 제일 잘 나가
내가 봐도 내가 좀 끝내주잖아
네가 나라도 이 몸이 부럽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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