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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김무성 등 8명 탈당계 제출…내일 한국당 입당

입력 2017-11-08 19:38 수정 2017-11-0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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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 8명이 오늘(8일) 탈당계를 제출했습니다. 내일 곧바로 한국당 입당을 예고했는데, 복당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역시 내홍에 휩싸이면서 정계개편 가능성이 커지고 있죠. 야당 발제에서 현실화된 바른정당 탈당 사태의 후폭풍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속전속결입니다. 오늘 오후 8명이 탈당계를 제출했고, 주호영 원내대표도 전당대회가 열리는 13일에 탈당을 합니다.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은 내일 곧바로 자유한국당에 복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황영철/바른정당 의원 : 내일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10시에 홍준표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입당식이 있을 겁니다. 분명한 것은 내일부로 우리는 입당식과 함께 자유한국당의 당원이 된다…]

그런데, 강성 친박계 의원들은 "김무성 의원 역시 해당 행위자"라며 복당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다음 달에 실시되는 원내대표 선거가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겠죠.

내일 김무성 의원 등이 복당을 하게 되면, 자유한국당은 세력이 3분할 될 것으로 보입니다. 친박 세력, 친홍준표 세력, 그리고 친김무성 세력.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계는 홍문종, 친김무성 세력은 김성태 의원을 앞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독자 세력이 부족한 홍준표 대표는 이번에는 친김무성 세력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했기 때문일까요. 친박계 일각에서는 "서청원, 최경환 의원도 털고 가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원내대표로 홍문종 의원을 밀면서, "세력을 재정비하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홍준표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서도 홍문종 의원만 한 카드가 없다는 게 친박계의 판단입니다.

[홍문종/자유한국당 의원 (5월 17일) : 무슨 바퀴벌레라고 얘기하면서 페이스북에 썼다는데 제정신입니까, 이게? 낮술 드셨습니까, 정말?]

그런데 홍준표 대표는 내일 김무성 의원 등에 대한 복당을 밀어붙일 분위기입니다. 강성 친박 의원들을 향한 독설이 점점 더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어제는 "국회에 '사이코패스'가 많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홍 대표는 도대체 어떤 맥락에서 사이코패스라는 표현을 쓴 걸까요. 우선 영화에 나오는 사이코패스의 특징부터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됐어, 가봐 이제."
"야 이 XX아… 내가 니 XX냐. 이런 XX 왜 아무한테나 반말 지껄여? 하여간 이 늙은것들은 아무한테나 반말을 찍찍거린다 말이야…조심하세요."
-영화 '악마를 보았다' 中

최민식 씨가 사이코패스 살인자로 출연했던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한 장면입니다. 이걸 보면 사이코패스는 일단 반말을 싫어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반말이라고 하니까 문득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1일) : 이러지 마라. 너한테 먼저 보고해야 되나.]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2일) : 너거 할 일이 되게 없나 보다. 이것들이 할 일이 되게 없나 보다.]

"아무한테나 반말을 찍찍거린다 말이야…조심하세요." -영화 '악마를 보았다' 中

+++

적어도 홍 대표는 반말을 싫어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홍 대표가 언급한 사이코패스의 학술적인 정의는 어떻게 되는지, 심리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공정식/한국심리과학센터장 (정치부회의와 통화) : 정서가 매우 둔감하기 때문에 냉정한 사람들, 동정이나 또는 애정이나 이런 감각들이 매우 낮은 사람들을 통상 사이코패스라고 하는 거예요. 정서적으로 매우 냉담한 특성을 가지고 있고 거짓말 습성이 있고…]

네, 냉정, 냉담, 거짓말 습성… 홍 대표가 콕 집어서 말하지는 않았지만, 현재의 정치적 맥락으로 볼 때, 누가 봐도 서청원, 최경환 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겠느냐, 이런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당 만큼이나 바른정당 탈당 사태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곳이 또 있습니다. 바로 국민의당입니다. 안철수 대표와 호남 중진 사이에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유성엽 의원은 "하는 꼴이 딱 초딩 수준"이라며 안철수 대표를 거듭 비판했고, 이상돈 의원도 안 대표를 향해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이상돈/국민의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안철수 대표를 어떻게 보는가 제가 너무 잘 압니다. 아마추어고 이미 정치적으로 이제 다 종친 사람이다…]

안 대표는 분당을 각오하고 있는 눈치입니다. "모든 투덜거림에 답할 필요가 없다. 같이 못할 분이 있더라도 그냥 내 길을 가겠다"며 호남 중진들과의 결별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호남 중진들의 민주당 복당 가능성, 안철수-유승민, 두 사람의 중도연대 가능성 등이 맞물리면서, 정치권에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정계개편 태풍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음악 그 자체에 무게를 두고, 선곡을 해봤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멀어져 가는 너의 손을
붙잡지 못해 아프다
살아갈 만큼만
미워했던 만큼만

박효신의 '야생화'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찬을 할 때, 박효신 씨가 이 노래를 불렀죠. 비공개 행사여서 이렇게 노래하는 사진만 공개가 됐습니다. 노래를 못 들어서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아서 선곡을 해봤는데, 고르고 보니까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의 심경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바른정당 탈당파가 결국 당을 떠났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교섭단체도 아닙니다. 철저히 고립된 상황. 유승민 의원이 야생화처럼 다시 피어나서 정계개편을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이 됩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김무성 등 탈당계 제출…내일 한국당 입당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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