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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의원 9명 탈당 선언…쪼그라든 '개혁보수 실험'

입력 2017-11-06 20:56 수정 2017-11-07 00:59

'탈당 선언' 바른정당 의원 9명 "한국당 복당"
"명분 없는 이합집산"…'빈손 회군'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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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선언' 바른정당 의원 9명 "한국당 복당"
"명분 없는 이합집산"…'빈손 회군' 비판도

[앵커]

다음 소식을 전해드릴 때 잠시 소개해드릴 글이 있습니다. '백척간두 진일보 시방세계 현전신' 이것은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오히려 용기를 낸다면 갑자기 세상이 환해지며 모든 이치가 꿰뚫어진다 이런 말로 썼는데, 지금 이 글은 김무성 의원이 전에 이런 얘기를 했던 것을 다른 의원이 유승민 의원에게 전해준 글이었습니다.

이 시기는 작년이었습니다. 이 글을 유승민 의원에게 보내준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바른정당으로 왔다가 다시 새누리당으로 간 의원인데, 그 당시에 기억하시겠습니다마는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을 나오려 하지 않았죠. 남아서 개혁하겠다고 해서 이른바 버티는 중이었는데, 나오라고 보냈던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거꾸로 되어서 유승민 의원은 그렇게 나와 바른정당에 남아있겠다고 하고, 나오라고 이런 글까지 보냈던 의원은 도로 새누리당으로 갔습니다.

그 의원을 포함한 이른바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 9명이 오늘(6일) 동반 탈당을 선언하고 자유한국당 복당 방침을 밝혔습니다. 물론 그 사이 이름은 자유한국당으로 바뀌었습니다. 지난 1월 개혁보수의 가치를 내걸고 창당했던 바른정당은 한때는 33석까지 몸집을 불렸지만 이들이 모두 탈당하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고 11석으로 쪼그라들게 됩니다. 정치권도 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3당 체제로 재편됩니다.

송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탈당 선언에는 바른정당의 한축인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강길부·김영우·김용태·이종구·정양석·주호영·황영철·홍철호 의원이 참여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견제를 이유로 내걸었습니다.

[김무성/바른정당 의원 : 현 시점에서는 보수가 통합해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아야 된다는 가치가 더 우선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탈당 시점을 고심 중인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을 제외한 8명은 모레 탈당계를 제출한 뒤 오는 9일 자유한국당에 복당할 계획입니다.

이로써 탄핵 국면에서 옛 새누리당을 떠나 야심차게 시작했던 개혁 보수 실험은 286일 만에 사실상 실패로 끝났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의원 : (끝까지 바른정당을 같이 지키지 못하고) 자유한국당으로 그렇게 가시겠다는 분들에 대해서 제가 뭐 이해는 못하지만 아쉽게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명분도, 양심도 없는 이합집산이라 비판했고, 정의당도 "새누리당 몸집 키우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한국당에는 이들이 친박 8적으로 지목했던 의원들도 대부분 그대로 남아있어 '빈손 회군'이란 비판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은 박인숙, 정운천 의원이 당 대 당 통합을 촉구하며 대표 후보직에서 사퇴했지만, 유승민 의원 등은 예정대로 13일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화면제공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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