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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익 숨겨 비자금 조성 의혹…역분식회계 가능성

입력 2016-06-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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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재기자, 지금 검찰에 남아있습니다. 한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우선 금고 얘기부터 해볼까요. 지난 10일 압수수색에서 금고를 발견하긴 했는데 금고 안에 있던 돈을 거기서 압수한 건 아니죠?

[기자]

네, 신격호 총괄회장은 거처로 사용하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그리고 둘째 아들인 신동빈 회장은 종로구 가회동 자택에 각각 개인 금고를 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 10일 압수수색에서 이곳에서 유의미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는데요.

이상하게 여긴 검찰이 신 총괄회장의 전직 자금관리 담당 이모 씨를 추궁한 결과, 일부를 빼돌린 정황을 포착한 겁니다.

실제로 이씨가 얘기한대로 검찰이 이 씨 처제 집에 가서 숨겨뒀던 30억원과 서류뭉치를 확보했습니다.

[앵커]

그게 다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마는, 아무튼 비밀금고는 재벌가 수사에는 빠지지않고 등장하는군요.

[기자]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의혹 수사에서도 검찰은 당시 책장으로 위장된 비밀금고에서 현금 80억여 원이 숨겨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지난 2013년에도 CJ그룹 본사 14층에 가로·세로 3m 규모의 비밀금고에 현금뭉치를 보관했던 것을 발견한 바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수십억 원 돈을 금고에서 옮겨놓았다면, 압수수색이 나올 걸 알고 있었다는 얘기가 되네요?

[기자]

이씨는 이에대해 후임자에게 전달했어야 할 돈을 단순히 개인적으로 빼돌렸다고 진술했지만, 검찰은 증거인멸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2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상당부분 검찰 수사에 대비해 증거인멸을 했던 정황이 드러난 바 있는데요.

당시 롯데그룹 정책본부를 압수수색 할 당시 회사 실무자들이 업무 일지 등을 빼돌리다가 수사관들에게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현재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이 파기된 정황을 확인하고, 그것을 복구하기 위해 몰두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역분식회계 의혹도 제기가 됐습니다. 역분식과 분식이 뭐가 다르냐에 대해서 제가 조금아까 말씀드리긴 했습니다마는, 일반적으로 기업수사에 등장했던 건 분식회계였기 때문에 뭐가 다른지 조금만 더 설명해주시죠.

[기자]

대표적으로 많이 기억하시는 게 대우그룹의 41조 분식회계입니다.

이익을 부풀리고 손실을 감춰서 투자자들을 속이는 겁니다.

하지만 역분식회계는 말 그대로 반대개념인데요, 실제로는 잘 운영이 됐는데, 이익을 낮추고 손실을 부풀리는 겁니다.

결국 주주나 투자자들에게 갈 몫을 누군가가 비용을 위장해 빼돌릴 수 있는 겁니다.

[앵커]

롯데가 역분식회계를 통해서 비자금 조성을 한 배경은 뭐라고 보면 될까요?

[기자]

일단 가장 크게 의심을 받고 있는 부분은 규모가 엄청 크다는 겁니다.

1조 원의 1%만 해도 100억 원입니다. 미세한 회계상 눈속임으로도 거액이 움직일 수 있는 겁니다.

검찰은 롯데가 특히 부채가 많은 외국계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역분식회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수사기관의 계좌 추적망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도 의혹이 되는 부분입니다.

외국에서 이뤄진 돈 흐름을우리 수사당국이 세밀하게 추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앵커]

실제로 그런 사례들이 있나요?

[기자]

롯데마트는 2007년 네덜란드계 대형마트인 '마크로'를 인수하면서도 인도네시아와 중국에 매장을 갖게 됐는데요, 2013년 100억 정도의 손실을 보면서 또다른 업체 '타임스'를 인수했습니다.

또 롯데홈쇼핑은 2010년 중국의 홈쇼핑 업체 '러키파이'를 고가에 인수했지만, 모두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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