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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부실' 대우조선해양 수사 산업은행으로 확대되나

입력 2016-06-08 15:36 수정 2016-06-15 02:24

부실 관리 책임 산업은행도 검찰 수사 '칼끝'에
경영 개입 부실 키운 정·관계 고위 인사들도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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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관리 책임 산업은행도 검찰 수사 '칼끝'에
경영 개입 부실 키운 정·관계 고위 인사들도 겨냥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8일 시작한 대우조선해양 수사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직까지 사건의 본류는 분식회계 등 의혹이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초점이 맞춰지지만,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부실관리도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상황에 따라선 검찰 칼끝이 겨냥하는 몸통이 언제든지 산업은행으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패수사단이 산업은행과 관련해 주목하는 것은 대우조선해양의 '총체적 부실'을 방관한 대목이다. 이날 부패수사단이 산업은행 본사 내 대우조선해양 담당 부서를 압수수색한 것도 이런 이유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49.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이다. 지난해 10월 대우조선해양에 4조2000억원의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4월 대우조선해양 지정 감사인을 안진회계법인에서 삼일회계법인으로 바꾸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부패수사단의 수사 '볼륨'은 외부 요인에 의해서도 커질 전망이다. 현재 감사원은 산업은행 출신 대우조선해양 임원들이 분식회계에 참여했는지 조사 중이다.

산업은행은 2009년부터 부행장 출신들을 대우조선해양 CFO(재무담당 최고책임자)로 임명해 자금을 관리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미리 알고 있었거나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다.

감사 결과에 따라 관계자들에 대한 검찰 고발이 이어질 전망이다.

법조계는 부패수사단이 숙고 끝에 수사 대상을 선정한 만큼 수사가 단순히 대우조선해양에 국한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심지어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을 야기하고 묵인했던 이들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다 보면 산업은행뿐만 아니라 각종 유관 기관들로까지 수사가 확장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각에선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참여해 관리하고 있는 부실기업들 전반에 걸친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번 수사의 몸통이 실은 산업은행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게다가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 등은 정치권과 금융권 고위 인사들이 인사 등 회사 경영에 개입하는 바람에 부실이 커졌다고 주장하고 있어 수사가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사실 이번 수사는 대우조선해양 감사위원회가 지난해 9월과 올 해 1월 각각 서울중앙지검과 창원지검에 제출한 진정서에서 시작됐다.

당시 검찰에 낸 진정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10년 오말에서 선상호텔 프로젝트 사업 계약을 진행하면서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은 의혹이 있다.

또 남상태 당시 사장이 자신의 측근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있다. 남 전 사장은 2006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재임했다.

남 전 사장 후임으로 지난해 5월까지 재임한 고재호 전 사장에 대한 배임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감사위원회가 제출한 진정서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와 창원지검 특수부에 배당돼 일부 수사가 진척을 본 상태다. 남 전 사장과 고 전 사장은 이미 출국금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검 두 곳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부패수사단은 감사위원회가 제기한 진정서 외에도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의혹을 추가로 살피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2014년 각각 4409억원과 471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정정공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 기간 각각 7784억원과 7429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부패수사단은 당시 외부감사를 맡았던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도 수사선상에 올렸다. 딜로이트안진은 2013년과 2014년 대우조선해양의 회계감사를 맡았으나 당시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수사 대상은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압수수색에 산업은행이 포함돼 있다는 것은 관련 내용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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