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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보다 실리" 스코틀랜드 독립 무산…난제 산더미

입력 2014-09-1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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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9일) 하루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전용우입니다. 용어도 낯설고 내용도 복잡해 이해가 쉽지 않은 게 국가 살림살이, 즉 국가 재정 얘기인데요. 예산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를 보면 대통령의 공약 이행 상황이 보이지요. 이 문제 좀 이따 알기 쉽게 들여다보겠습니다.

첫 소식입니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스코틀랜드 주민 투표 결과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이 무산됐습니다. 역대 최고인 84.6%의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투표에서 독립 반대 진영이 여유있게 승리를 거뒀는데요. 이로써 307년 전통의 영국 연방은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소식,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에 가 있는 고정애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고 특파원, 현지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개표 결과 독립 반대가 최종적으로 확정되면서 찬반 진영 양쪽엔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먼저 양측 반응을 직접 들어보시죠.

[알렉스 새먼드/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총리 : (아쉽지만)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해
160만명이나 투표해준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데이비드 캐머런/영국 총리 : 이제 우리 영국이 함께 모여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사실 오늘 투표에서 독립 반대 진영이 뜻밖에 큰 표차로 승리했습니다.

당초 여론조사에선 박빙 승부일 걸로 내다봤지만,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10%포인트나 차이가 났습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가 당장 잠잠해지길 기대하긴 무리입니다.

이번 투표 과정에서 분출된 분리 독립에 대한 열망을 다독이는 게 영국 중앙 정부의 숙제로 남았습니다.

그간 위기감을 느낀 보수당과 노동당 등이 앞다퉈 약속한 스코틀랜드의 자치권 확대가 제대로 이행될 지가 관건입니다.

워낙 관심이 컸던 투표인 만큼 후폭풍이 한동안 계속될 것 같습니다.

[앵커]

스코틀랜드 민심이 독립 반대를 선택한 이유는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무엇보다 경제적인 요인이 가장 컸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처음으로 독립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을 앞섰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침묵해온 경제계가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대표적 금융기관들이 줄줄이 런던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자 민심이 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독립한 뒤에도 스코틀랜드가 파운드화를 계속 쓸 수 있을지, 유럽 연합의 일원으로 남아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도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실제 개표 결과 중산층 밀집지역과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은 계층이 사는 지역에서 독립 반대가 우위를 보였습니다.

예컨대 스코틀랜드의 양대 도시 중 노동자 정서가 강한 글래스고에선 찬성 의견이 많았던 반면, 금융업이 강한 에딘버러는 반대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한마디로 스코틀랜드 민심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명분보다는 실리를 택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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