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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지역 무효표 1·2위 표차보다 많아…후보직사퇴 탓

입력 2014-06-0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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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지역 무효표 1·2위 표차보다 많아…후보직사퇴 탓


광역단체장 선거 투표 결과 무효표가 속출하면서 일부 접전지역에선 무효표의 수가 1·2위간 표차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사전투표 후 선거일이 임박한 시점에 일부 후보들이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무효표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무효표가 가장 많았던 선거는 경기도지사 선거로 그 수가 14만9886표에 이르렀다. 이는 전체 투표 수 515만6691표의 2.9% 수준이다.

이 외에 부산시장 선거 무효표가 5만4016표로 뒤를 이었고 전남지사 선거 무효표도 4만7038표였다. 서울시장 선거와 경북지사 선거의 무효표는 나란히 4만5266표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울산시장(4만3727표), 경남지사(3만8129표), 전북지사(3만3866표), 충남지사(2만3693표), 광주시장(1만5291표), 충북지사(1만5192표), 강원지사(1만5046표), 대구시장(1만4019표), 인천시장(1만3219표), 대전시장(8165표), 제주지사(5191표), 세종시장(975표) 순이었다.

특히 부산시장·경기지사·강원지사·충북지사 선거 등 접전지역에선 무효표 수가 1·2위 후보간 격차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과 새정치민주연합 오거돈 후보의 표차는 2만701표인데 무효표는 5만4016표였다.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인과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간 표차는 4만3157표인데 무효표는 14만9886표였다.

새정치연합 최문순 강원지사 당선인과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간 표차는 1만2137표인데 무효표는 1만5046표였다. 새정치연합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인과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간 표차는 1만4963표인데 무효표는 1만5192표였다.

기존 선거에서도 무효표 발생률이 2%대를 기록하긴 했지만 이번처럼 일부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무효표가 많았던 것은 일부 지역에서 주요정당 후보들이 사전투표일 후에 사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통합진보당 백현종 경기지사 후보는 사전투표(지난달 30~31일) 종료 후인 지난 1일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 낙선을 위해 전격사퇴했다. 결국 사전투표에서 백 후보를 지지한 통합진보당 지지자 등의 표가 무효표로 계산된 셈이다.

이에 따라 경기지사 선거에서 나온 무효표 14만여표 중 상당수가 백 후보를 지지하는 표인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사전투표 전에 사퇴한 후보들에게 던져진 표도 일부 무효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부산시장 선거에선 새정치연합 김영춘 후보가 사퇴했고 울산시장 선거에선 새정치연합 이상범 후보가 사퇴한 바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 도입 전 부재자투표 시절에는 100만명 정도가 투표했다. 그래서 부재자투표 후 선거일에 임박해 후보직을 사퇴하더라도 그로 인한 무효표가 그리 많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사전투표가 도입된 이번 선거에는 부재자투표의 5배에 가까운 470만명이 사전투표를 하면서 후보직 사퇴로 인한 무효표도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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