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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퇴진' 목소리 고조…공화당 의원도 "해임해야"

입력 2021-01-0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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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식 민주주의의 심장으로 불리는 워싱턴 국회의사당이 어제(7일) 폭도들에 의해 4시간 동안 점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죠. 미국 의사당이 외부의 침입을 받은 것은 미국과 영국이 전쟁을 벌이던 1814년 워싱턴이 함락되면서 백악관과 함께 의사당이 불탄 지 207년 만의 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는 일단 정리됐지만, 후폭풍은 거셉니다.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하루빨리 정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역사상 가장 어두운 날이었다고 한탄했습니다. 의회는 의사당 둘레에 철조망을 긴급 설치했고 경찰은 폭도 수십 명을 공개 수배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임종주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12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서둘러 퇴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군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의회로 가라면서 사실상 폭동을 선동하지 않았습니까? 이 같은 상황에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대로 명예롭게 퇴임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이 같은 여론이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그런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애덤 킨징어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민과 의회를 보호해야 할 의무를 저버렸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수정 헌법 25조를 발동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해 퇴진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원 다수당이 된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라도 더 재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탄핵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가세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 축출론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펠로시 의장의 말입니다.

[낸시 펠로시/미국 하원의장 : 트럼프 대통령은 선동적 행위로 국가와 국민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폭행을 저질렀습니다. 부통령과 내각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의회는 탄핵을 추진할 준비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던 내각과 백악관 참모들의 사임도 잇따르고 있죠?

[기자]

일레인 차오 연방 교통장관이 의사당 사태로 심각한 고민 끝에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의회 난입 사태 이후 물러나는 첫 각료입니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부인이기도 합니다.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믹 멀베이니 북아일랜드 특사도 방송을 통해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앞서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과 스테파니 그리셤 영부인 비서실장이 사임하는 등 실망한 각료와 측근들이 줄줄이 짐을 싸서 떠나고 있습니다.

[앵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역사상 가장 어두운 날이었다며 난입 사태와 트럼프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했다고요?

[기자]

바이든 당선인은 의회 난입 사태를 일으킨 트럼프몹을 겨냥해 폭도이자 반란자,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폭력을 조장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의 말입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당선인 : 어제는 우리 역사상 가장 어두운 날 중 하나였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입니다.]

[앵커]

소셜 미디어 회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시키고 있죠? 페이스북은 아예 무기한 정지시킬 수 있다, 이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공개 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계정을 계속 쓰는 게 위험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무한정 차단하고 있다면서, 최소한 권력 이양이 완료되는 2주 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윗 측도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가 된 게시물 3개를 삭제했다고 밝히면서 규정 위반이 계속되면 계정을 영구 정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연방수사국 FBI를 비롯한 사법당국의 수사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죠?

[기자]

경찰이 폭동에 가담한 시위대 수십 명을 공개 수배했습니다.

CCTV 등에 찍힌 사진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지금까지 체포된 사람은 20여 개 주 90여 명에 달합니다.

이번 의회 난입 과정에서 트럼프 열성 지지자인 여성 1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모두 4명이 숨졌습니다.

경비가 허술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의회는 의사당 둘레에 높이 2m가 넘는 철조망을 긴급히 설치했습니다.

의회 측은 최소한 한 달 동안 철조망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리고 미국 상·하원은 합동 회의를 재개한 뒤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최종적으로 확정했어요.

[기자]

이곳 시간으로 오늘 새벽까지 상·하원 합동회의를 진행해 대선 결과를 확정했습니다.

일부 주 선거 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가 있었지만, 바이든 당선인 306표, 트럼프 대통령 232표, 선거인단 투표 결과 그대로 추인됐습니다.

모든 인증 절차를 마친 바이든 당선인은 오는 20일, 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됩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뒤늦게 "1월 20일에 질서 있는 권력 이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선거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싸움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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