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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격식 깬 '파격의 연속'…김 위원장 발언·행동 보니

입력 2018-04-27 21:08 수정 2018-04-28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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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늘(27일) 판문점에서 보여준 모습은 말 그대로 파격의 연속이었습니다. 사실 이것을 예상 못했던 것은 아니긴 하죠. 그래도 아무튼 요소요소에서 나온 파격 때문에 굉장히 인상 깊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김 위원장이 당초 예상이나 격식을 깬 발언과 행동, 이성대 기자가 취재해 왔습니다.

오늘 두 정상이 만나는 순간부터 파격이 시작됐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수없이 나왔던 보도인데 애초 양측 은 군사분계선 사이에서 남북 정상이 악수를 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으로 내 려온다 이 정도까지만 합의를 했던 겁니다. 그런데 이제 청와대가 밝히기를 이 상황에서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습니까라고 문 대통령이 묻자 김정은 위원장이 바로 그 자리에서 "그럼 지금 한번 넘어가볼까요" 이게 하면서 손을 이끌고 넘어갔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어제까지 했던 예행연습이나 이런 상황에서 이런 상황은 미처 상정하지 못한 것으로 지금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청와대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조금 당황했다라는 분위기인데 결국에는 예상하지 못하게 문 대통령이 잠깐 MDL을 넘어서 월경하게 됐던 상황인데 앞으로 오늘의 남북 정상회담을 이야기할 때 오늘 이 장면은 두고두고 되돌아 보는, 회자가 되는 장면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겠죠. 의장대 사열 마친 후에 양측 수행원까지 기념촬영을 한 것 이거는 예정에 없었던 것인데 이것은 어찌 보면 문 대통령의 파격 이렇게 봐야 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역시 오늘 또 많이 화제가 됐었던 건데 의장대 사열이 끝나고 인사를 하는 중에 김정은 위원장이 사열만 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이야기하자 그럼 가기 전에 같이 한번 기념사진을 찍자라고 갑자기 제안을 하면서 정상들이 즉석 사진을 찍게 됐습니다.

이후에 또 있습니다. 식수, 기념 나무를 심는 장면에서도 애초에 기념사진을 찍는 건 없었던 걸로 알려졌는데 갑자기 또 모여서 사진을 찍자 이런 장면들이 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오늘 김정은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만나자마자 10여 분 만에 양 정상이 번갈아가면서 깜짝 즉석제안을 했던 상황이 된 겁니다.

[앵커]

의전이라는 것은 굉장히 이런 경우에 중요한 것이고 또 그게 그대로 지켜져야만 탈 없이 끝나는 것이기도 한데 경우에 따라서 이런 의전은 또 격을 파한다는 차원에서 얼마든지 파하는 그런 상황도 있는 거니까요. 그런데 의장대 사열 받으러 가면서 두 사람이 담소를 나눴는데 그건 혹시 어떤 얘기가 나눠졌는지는 얘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그 부분도 청와대가 공개를 했습니다. 전통의장대 호위를 받으면서 평화의집 마당까지 걸어가는 그 장면에서 두 사람이 담소를 나눴는데 이렇게 얘기를 했다는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도 이 전통 의장대 사열을 상당히 좋아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에 청와대 앞길에서 전통 의장대가 호위를 해 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에 상당히 고맙다 이런 식의 호의를 여러 차례 공식으로 밝히기도 했었습니다. 그 얘기였던 건데요. 문 대통령은 "또 다만 이게 오늘 약식이라서 좀 아쉽다. 만약에 김정은 위원장이 나중에 청와대를 방문하면 정식으로 해 주겠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그러냐. 그러면 대통령께서 초청을 했으니까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습니다." 이렇게 화답을 했다고 합니다.

[앵커]

이런 경우에 이런 화답은 대개 의례적일 경우 아닐까요? 정말 부르면 올까요?

[기자]

일단 올가을에 문 대통령이 평양에 올라가기로 했고 지금 합의된 것들, 5월 말에 있을 북미 회담 등이 성공적으로 된다면 이 약속도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잠깐만요. 만찬장 그림이 이제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문정인 특보 모습이 보이고 추미애 대표 얼굴도 보이고 있습니다. 저쪽에 강경화 장관이 보이고요. 두 부부, 이설주 여사의 얼굴 보이고 있고요. 표정이 굉장히 밝습니다. 여기가 이른바 헤드테이블일 텐데. 안의근 기자가 지금 옆에 있는데 설명을 부탁드릴까요?

[안의근 기자]

김여정 제1부부장과 임종석 비서실장 모습도 보이고요. 김정은 위원장과 이설주, 그리고 이수용 위원장, 이수용, 김정은의 외교 과외교사라고 알려진 이수용 위원장도 보이고요.

[앵커]

지금 환영 공연이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잠깐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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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 회담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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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본회담 시작하기 전에 비공개 사전 환담을 했습니다. 이성대 기자, 여기서도 주목할 얘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김 위원장이 탈북자, 또 북한 포격에 불안한 연평도 주민 이런 표현까지 썼고 또 한 가지는 왜 자기들이 미사일 시험하고 그럴 때 왜 우리 NSC가 새벽에 열려서 모두 잠 못 자지 않았냐, 농담인지는 아무튼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렇게 얘기해서 그것도 화제가 되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새벽마다 미사일을 쏴서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에 NSC를 몇 번 소집을 했었는데 그 상황을 좀 빗대서 유머 있게 이야기를 한건데 이미 대북특사단이 지난 3월에 올라갔을 때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는 새벽에 일찍 안 일어나게 하겠다. 새벽 잠 많이 주무시게 하겠다" 얘기를 했었던 거고요.

오늘 공개는 안 됐는데 이 사전 환담회에서는 청와대가 설명을 해 주기를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원래는 평양에서 만나기를 원했지만 판문점에 내려왔는데 와보니까 차라리 여기서 만난 게 더 좋았다라고 하면서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오면서 보니까 실향민들과 탈북자 또 연평도 주민 등 언제든지 북한군의 포격이 날아오지 않을까 불안해 하는 분들도 오늘 우리 만남에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을 봤다. 이게 바로 김정은 위원장의 말인데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첫째로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우리 측 언론의 반응들과 우리 국민들.

[앵커]

잠깐만요. 마저 마무리해 주세요.

[기자]

입장을 많이 봤다라는 거고 두 번째는 아까 말씀한 것처럼 탈북자나 북한군에 포격을 당한 남측 주민 이런 식의 금기어들을 썼다, 솔직했다라는 평가가 나오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시 만찬잔 화면으로 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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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 회담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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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기까지 만찬 장면을 봤습니다. 또 혹시 그림이 들어오면 저희 뉴스 중에라도 여러분들께 바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성대 기자하고 얘기하다가 중간에 만찬 장면이 들어오는 바람에 조금 얘기가 바뀌었는데 아까 하던 얘기를 마무리하면서 이성대 기자는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측 입장에서 지금 이성대 기자하고는 오늘 나왔던 발언들 중에 조금 격을 파했던 단어들, 문장들, 이런 것들 가지고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우리 측 입장에서 보면 과거에는 잘 듣지 못했던 솔직한 어떤 경제 사정에 대한 문제, 예를 들면 교통편이 굉장히 안 좋다라든가 이런 얘기들이 스스럼없이 나왔다는 것이 좀 인상적이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에 꼭 가보고 싶은데 중국을 거쳐 가는 게 아니라 북측을 통해서 직접 가보고 싶다 이런 얘기를 했을 때 오는 건 상관없지만 걱정이 되는 게 우리,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북한의 교통이 불비한 상태라서 불편을 끼칠 것 같다. 지난 2월 평창올림픽에 다녀온 우리 측 인사들이 이야기 하기를 평창 가는 열차, 고속열차가 너무 좋다고 하던데 그런 환경에 살던 문 대통령이 북한에 오면 좀 민망할 것 같다라는 얘기를 스스럼없이 했습니다. 자신들의 열악한 어떤 교통 인프라 또 낙후된 경제 상황, 이런 것들을 좀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했다라는 분석이 있는 겁니다.

[앵커]

한반도 평화의 속도를 만리마처럼 이어가자는 얘기를 했습니다. 천리마운동은 잘 알고 있는데 만리마까지 간지는 잘 몰랐습니다.

[이성대 기자]

그 만리마라는 표현은 오늘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를 했는데 김여정 부부장이 있는 부서에서 만든 표현이라다고 오늘 표현을 언급했습니다. 만리마 속도전처럼 남과 북이 빨리 남북 관계를 개선하자고 개선하자라고 얘기했는데 천리마보다 더 10배, 쉽게 얘기하면 10배 이상 더 속도를 내자라는 분석이었고요.

이 이야기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도 과거를 돌아보니까 가장 중요한 건 남북 관계에서는 역시 속도였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 또 임종석 비서실장도 이에 대해서 현재는 살얼음을 걷는 식의 남북 관계인데 살얼음을 깨지 않기 위해서 유일한 방법은 더 빨리 가는 것이다라고 호응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성대 기자하고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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