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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조율된 공간서 취재 중 폭행…청와대 직원도 당해

입력 2017-12-14 20:34 수정 2017-12-1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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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이징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는 기자를 연결해서 어떻게 된 일인지 당시 상황을 좀더 들어보겠습니다.

정제윤 기자, 우선 확인부터 하죠. 조금아까 전해드리기를 우리 정부가 중국 정부쪽에 공식적으로 수사를 요구한 것으로 나오는데, 그 내용이 잡혀있는 게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측에 강력히 유감을 표시했고, 우리 정부는 오늘(14일) 오후에 외교부를 통해 중국 정부 쪽에 수사 의뢰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 쪽의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중국 정부측은 일단 외교부를 통해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번 사건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행사 자체는 주최 측이 한국 측이기 때문에 한국 주최측 행사에서 벌어진 일이긴 하지만 중국에서 사건이 벌어진 만큼 관심을 표현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 관심이라는 것에 대해 몇 가지 얘기들이 있는데요. 대개 중국에서 표현하는 관심이라는 것이 자기들이 이 문제를 케어한다, 처리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하고 말 그대로 관심을 갖는다는 정도로도 해석된다고 하는데. 그건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인가요?

[기자]

지금 상황에서는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울 것 같고, 일단은 수사 의뢰가 들어간 상황만큼 현지에서 조사를 해 본 뒤에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히고 추후에 우리 정부 측에서도 추가로 입장을 전달하면 중국 정부도 추가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현지에서 역시 취재하고 있는 신경진 특파원의 얘기로는 오늘 쓴 관심이란 단어는 우리가 쓰는 정도의 관심 정도로 해석돼서 이 문제를 가볍게 넘기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튼 지켜봐야 할 상황이고, 수사 요구가 들어갔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응은 더 살펴봐야겠습니다. 아무튼 불상사가 일어난건데, 상황을 설명해주시죠.

[기자]

오늘 폭행을 당한 사진기자 두 명은 모두 청와대 출입 기자들입니다. 오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한중 경제무역파트너십 행사장을 취재하고 있었습니다.

행사장에 입장한 문 대통령이 중앙복도로 이동하면서 사진 기자들도 따라 나갔습니다. 바로 이 때 중국 경호원들이 갑자기 출입을 막았던 겁니다.

중국 경호원이 먼저 한국일보 사진기자의 멱살을 잡고 뒤로 넘어뜨렸습니다. 그냥 밀려서 넘어진 게 아니라 고의적으로 넘어뜨린 상황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을 연합뉴스 사진기자가 촬영하려 하자 경호원들은 카메라를 빼앗아 던지려고 했고 여기에서는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는가 싶더니, 다시 문 대통령을 따라서 이동하려 하자 중국 경호원들이 또 사진기자들을 막아섰습니다 .

이 때 매일경제 사진기자가 항의를 하자 복도로 끌고 나가 주먹질을 하고 쓰러진 기자를 상대로 발로 얼굴을 차는 등 집단 구타를 한 겁니다.

폭행에 가담한 경호원은 대략 10여 명정도였습니다.

[앵커]

대개 정상에 대한 경호는 어느 나라에서나 강하게 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집단구타가 이뤄지는 건 거의 보기 힘든 상황인데, 현장에서는 취재 경쟁이 치열해졌던 겁니까?

[기자]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순번을 짜서 몇 명씩만 대표로 대통령 행사에 들어갑니다.

즉 각사별로 취재 경쟁을 벌이는 상황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때문에 오늘 사진기자들이 따라가면 안 될 곳을 간 게 아니라 사전에 청와대 측과도 다 조율됐던 곳이었습니다.

때문에 기자단으로서는 항의하는 게 정당했던 일인데, 중국쪽 경호원들이 특별한 이유없이 갑자기 막고 폭행을 했던 겁니다.

[앵커]

사건 발생 당시, 우리 측 경호원들이나 관계자들은 없었습니까.

[기자]

당시 청와대 춘추관 관계자들도 함께 있었는데요. 청와대 직원들이 폭행을 말리자 중국 경호원들이 이들 역시 밀치고 뒷덜미를 잡는 등 사실상 직원들도 폭행을 했습니다.

청와대 경호원들은 문 대통령의 근접 경호를 맡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는 없었습니다.

다만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서 경호원 몇몇이 현장에 왔는데 이미 사진기자들이 폭행을 당한 후였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도 사안을 보고받았을 텐데, 어떤 얘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문재인 대통령도 해당 사건을 보고받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상당한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청와대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만큼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히겠다고 했는데 오늘 행사 주최 측인 코트라에서 고용한 중국 현지 사설 보안업체 소속으로 폭행 가담자가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 지휘 책임은 중국 공안이 분명하다는 게 현재까지의 청와대의 입장입니다.

[앵커]

수사 요구까지 들어갔으니 지켜보도록 하죠. 정제윤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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