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긴장감 흐른 한·중 정상회담…양국 '사드' 언급 피해

입력 2017-12-14 20:28 수정 2017-12-14 21:3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약 한 시간 전에 정상회담을 마쳤습니다. 현장을 취재한 취재팀은 오늘(14일) 정상회담이 이전의 만남에 비해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사드 배치 문제가 '봉인'됐다는 우리 측 설명과 달리 중국이 계속해서 미묘한 입장 차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 역시 '사드'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진 않았습니다. 대신 우회적으로 이 문제를 표현했는데, 우리나, 중국이나 여러가지를 고려하고 나름 신경을 썼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을 취재하던 사진기자들을 중국 경호원이 취재를 막으며 집단 구타하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먼저 베이징 현지 취재기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이성대 기자,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사드 문제인데 어떻게 언급이 됐습니까?

[기자]

현재 확대 정상회담이 끝났지만,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더 정확한 내용은 추후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모두 발언에서는 양국 정상 모두 사드에 대한 표현을 직접 올리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양국이 최근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역지사지의 기회를 갖게 됐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간의 골을 메우고 더 큰 산을 쌓아나가기 위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일시적 어려움'이라는 말로 사드 갈등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시진핑은 뭐라고 얘기했습니까 그러면?

[기자]

시진핑 주석은 "지금 모두가 아는 이유 때문에 중-한 관계가 후퇴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모두가 아는 이유, 사실상 사드를 가리킨 건데, 역시 직접적인 표현 대신 우회적으로 표현을 한 겁니다.

[앵커]

정상회담 발언은 특히나 이렇게 민감한 사안이 있을 경우에는, 단어 하나하나가 신중할 수밖에 없는데, 그래서 사드 대신에 모두가 아는 문제로 표현한 건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요?

[기자]

중국 측은 최근까지도 이른바 3불 문제 등에 대한 우리 측의 확답을 요구를 해왔습니다.

중국과 우리 정부가 사드 봉합을 합의했지만 중국 측에서 계속 이런 입장을 내오면서 여전히 양국 간 이견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일단 사드 문제는 당장 뾰족한 해법이 없기 때문에 일단 덮어두고 가능한 언급을 피하자는 전략이었는데 일단은 중국이 그런 우리 입장을 어느 정도 수용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의 입장을 에둘러 보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시 주석은 사드 문제 이외에는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시진핑 주석은 "한중 관계가 관건적인 시기에 처하고 있다"고 표현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또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대통령님과 전략적인 소통과 효율을 강화하면서 양측 이익을 심화시키고, 양자 관계를 강화하자"고 언급했습니다.

시 주석이 언급한 '관건적 시기'라는 표현은 지난 11월 다낭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했던 표현으로 지금 양국 관계가 중요한 순간이라는 뜻이 담겼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정상회담 시작 전에는 중국의 분위기나 무례할 정도로 보이는 태도 등에 비춰 상당히 긴장감이 흐를 걸로 보였는데 어땠습니까?

[기자]

비공개로 진행된 소규모 정상회담 내용까지 나와봐야 더 정확한 회담 내용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주목할 건 시진핑 주석이, 어제 난징추모일을 기억해서 문 대통령이 노영민 대사를 참석시켜준 데 직접 감사를 표했습니다.

우리 측이 성의를 보여줬고, 이에 대해 시진핑도 감사를 한만큼, 비공개 회담에서도 결과가 좋게 나오는 것이 아니냐 하는 분석들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 비공개 회담이라는 건 언제쯤 마무리가 될까요?

[기자]

지금 이시간 양 정상은 소규모 정상회담을 끝낸 상황이고 국빈만찬을 진행 중입니다. 이후에 양 정상 내외가 바로 문화공연을 관람하기로 했기 때문에 언론발표문은 이 행사가 끝나는 우리 시간 밤 9시 이후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저희 2부 정도가 될 것 같은데 그때 다시 연결해서 결과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기사

문 대통령, 시진핑과 3번째 회담…역대 한중 정상회담 일지 시진핑 "중한관계 후퇴 경험…문대통령 방중은 중요한 개선기회" 중국 경호원들, 방중취재 청와대 사진기자 집단폭행 전말 [영상구성] '국빈 방중' 둘째날…한·중 정상회담 주목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