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BBK 하면 아직도 생생하시죠? 이 'BBK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최근 자신의 기획 입국설을 뒷받침한 가짜 편지 작성자 신명씨를 명예 훼손으로 고소했는데요. 신씨가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나서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부소현 특파원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신씨를 직접 만났습니다.
[기자]
[신명/'가짜편지' 작성자 : 검찰과 전화통화했다. 총선 전에 (자료) 몽땅 다 가지고 들어가겠다.]
[신명/'가짜편지' 작성자 : ('가짜편지' 작성 이유는?) 그 당시 아무 생각없이 썼는데 단지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래 알고 지낸 양 선생님이) 나랑 형(김경준씨의 미국 수감시절 동료인 신경화씨)을 위해서 하라고 그랬나보다. 그러면 형 갈 수 있다.]
[신명/'가짜편지' 작성자 : (형을 돌려 보낼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구라고 생각했나?0 검찰청에 가서 수사하기 바로 전날에는 최시중씨하고 이상득씨 밖에 몰랐다. 그 이후에 (양 선생님이) 신기옥씨(이명박 대통령 손윗 동서)하고 통화하는 걸 제 앞에서 이러이러한 분이 계속 도와준다고 뒤가 있으니까 이렇게 하면 된다.]
[신명/'가짜편지' 작성자 : (김경준씨가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는데?) 명예훼손 정말 시킨 건 홍준표씨 아닙니까. 내 가짜편지를 가지고 그걸 이용해가지고 김경준을 모해한 건 맞잖아요.]
[신명/'가짜편지' 작성자 : 홍준표 의원이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해야 하나? 그렇죠. 저는 (명예훼손의) 종범이라고 해야죠.]
BBK 의혹 사건은 2007년 대선 정국에 메가톤급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BBK의 실소유주라고 주장한 김경준 씨가 선거 직전 입국합니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부의 기획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씨와 미국에서 수감생활을 함께 한 신경화 씨의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편지에는 큰 집과의 약속 등 당시 여권과의 밀약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이 편지는 신경화 씨가 아닌 동생 신명 씨가 대신 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 배후에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관여했다는 폭로가 터져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