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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수능연기, 안전-공정 때문…소수자 배려가 미래희망"

입력 2017-11-24 13:13 수정 2017-11-24 13:13

지진피해 포항여고 방문 수험생들과 대화…"포항학생 힘내라 응원 고마워"
"정신적 상처 치유 중요, 지역경제 회생도 필요…위기가 곧 기회"
"활성단층 확인해 근본대책 세워야…학교 등 내진설계 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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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피해 포항여고 방문 수험생들과 대화…"포항학생 힘내라 응원 고마워"
"정신적 상처 치유 중요, 지역경제 회생도 필요…위기가 곧 기회"
"활성단층 확인해 근본대책 세워야…학교 등 내진설계 보강"

문 대통령 "수능연기, 안전-공정 때문…소수자 배려가 미래희망"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처음에는 정부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연기할 수 있다는 생각을 쉽게 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학생들의 안전과 공정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연기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북 포항여고를 방문해 교실에서 수험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서 "아시아순방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지진 소식을 들었는데 가장 큰 걱정이 수능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포항을 찾은 것은 지난 15일 강진 발생 이후 9일 만이다. 당초 지진 현장을 곧장 방문하려 했지만 지진 여파로 순연된 수능이 전날 무사히 끝남에 따라 지진피해를 본 이재민들과 수험생들을 위로하고자 포항으로 달려온 것이다.

문 대통령은 "고정된 수능일에 맞춰 대학별로 입시·학사 일정을 세우는 등 나라 전체가 수능 일정에 맞춰 많은 것들이 되어 있는 상태인데, 시험일을 변경하면 그 자체로 굉장히 큰 혼란이 생기고 많은 분이 피해를 보기 때문에 수능을 연기한다는 것은 너무나 중대한 일"이라며 "그러나 만에 하나 지진으로 수험장이 파손돼 불안한 상태가 되고 다음 날 여진이라도 일어난다면 포항 학생들은 시험을 제대로 못 치르거나 불안해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체 수험생 59만 명 중 포항 지역이 5천600명 정도로 1%가 채 안 되지만 잘못하면 불공정한 결과가 벌어질 수 있다"며 "그래서 연기 결정을 했는데, 정말 고마웠던 것은 나머지 학생·학부모들이 불평할 만했는데도 수능연기를 지지하고 오히려 포항 학생들 힘내라고 응원도 보내주셨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런 국민 마음속에 대한민국의 희망이 있고, 늘 소수자를 함께 배려하는 게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는 미래의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국민이 집에 있는 아기 돌 반지까지 다 모아 금 모으기 운동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했고, 서해안 유류 피해가 생겼을 때도 엄청난 국민이 추운 겨울에 일일이 바위와 자갈을 다 닦아내는 자원봉사로 세계적 유례없이 빠르게 피해를 이겨냈다"며 "포항 지역도 지진 때문에 고통을 받으니 많은 국민이 의연금을 모으고 많은 자원봉사자가 수고하고 그 아픔 함께 나누려는 게 우리 사회의 아주 큰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소수자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삶을 살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피해 복구도 문제고 충격적인 일을 겪으면서 정신적인 상처와 스트레스도 상당히 심한데 이에 대한 치유·회복도 중요하다"며 "상당 기간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어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지진에 안전하지 못하고 포항·경주·울산 등 동남권이 특히 취약한데, 활성단층이 여러 개 있다는 게 확인되기 때문에 이를 빨리 확인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고, 학교 시설을 비롯해 지진에 취약한 내진 설계도 보강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열심히 노력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또 "역경을 이겨내는 노력이 중요하다. 어려울 때 그만큼 더 집중하기 때문에 오히려 역경이 더 좋은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다"며 "위기가 오히려 기회라는 생각으로 살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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