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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어렵다" 보고 이후 머리 손질?…답변서의 모순

입력 2017-01-1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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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답변서가 급조됐다는 지적이 또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 답변서 자체로도 서로 부딪히는 모순되는 내용들도 있습니다. 오후 3시 35분부터 하기 시작했다는 머리 손질과 관련해서인데 뿐만 아니라 그 상황에서 머리 손질을 받고 있어야 했냐는 부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어서 박사라 기자입니다.

[기자]

답변서에 따르면 대통령의 미용사인 정송주, 정매주 자매가 청와대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22분.

그리고 3시 35분부터 정 씨 자매는 박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합니다. 장소는 관저라고 돼있습니다.

그런데 약 7분 뒤인 오후 3시 42분 박 대통령은 세월호와 무관한 외교 관련 서면 보고를 받아 검토했다고 돼있습니다. 이번에는 장소가 집무실이라고 돼있습니다.

머리 손질에 걸린 시간은 20분. 박 대통령이 머리 손질을 받으면서 동시에 전혀 다른 내용의 서면보고까지 받았다는 겁니다. 같은 시각이지만 장소는 다른 겁니다.

박 대통령은 줄곧 관저 내 집무실에서 일을 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머리 손질을 받으면서 이동하지 않았다면 사실상 관저와 집무실은 같은 공간인 셈입니다.

그런데 굳이 다른 장소인 것처럼 표시한 것은 대통령이 일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의도적으로 강조한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대통령이 머리 손질을 받기 직전에 받았다는 세월호 관련 보고 내용도 구체적으로 나왔습니다.

세월호 탑승자 중 300명 가까이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고, 특수구조 요원이 선체 수색 예정이나 조류가 심해 어렵다는 내용입니다.

수백 명의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불과 5분 뒤, 대통령은 중대본을 방문하기 위해 머리 손질을 받기 시작했고, 이 작업은 20분간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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