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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증거인멸 매달린 수사, 리스트로 언제 확대되나

입력 2015-04-27 19:05 수정 2015-04-2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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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여당 40초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수상한 증가" "법적 대응"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의 재산이 대선 직후 2년간 급격히 증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홍 의원은 이를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서 "허위사실"이라며 "엄정한 법적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특수관계" "날 사냥감 쫓듯"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홍준표 경남지사와 사정을 이끄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특수관계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홍 지사는 "언론에서 나를 사냥감 쫓듯이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 "한명숙 2심 유죄 여전히 의정활동"

김무성 대표는 "새정치연합이 부정부패로 새누리당을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며 "한명숙 전 총리는 9억 원을 받은 2심 판결이 났는데도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성완종 사건이 터진 지도 꽤 됐습니다. 국민들이 성완종 사건에 대해 갖는 의구심도 크죠. 하지만 이런 의구심과 기간에 비해 검찰의 수사 속도는 무척 더디게 느껴집니다. 물론 수사라는 게 단순히 의혹을 제기하는 것과 달리, 증거수집과 진술확보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꼼꼼히 입증하는 작업입니다. 따라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그렇지만, 현 정권 최고 실세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과연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고 있는지는 언론에서 계속 감시하고 따져 물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주말과 휴일을 거치면서 성완종 리스트 수사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여당 집중발제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사건 발생 D+18일. 검찰의 수사는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첫번째 트랙은 성완종 전 회장 측근들의 '증거인멸' 혐의이고, 두번째 트랙은 리스트 8인의 금품수수 의혹입니다.

그 첫 트랙부터 살펴보죠. 성완종 전 회장의 측근은 성 전 회장을 포함해 8명으로 압축됩니다. 리스트에 오른 인사의 숫자와 공교롭게 똑같군요.

이 가운데 성 전 회장은 사망했고, 박준호 상무와 이용기 부장은 구속됐습니다.

[이용기/경남기업 홍보부장 (지난 23일) : (검찰에서) 그냥 그동안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만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전달한 사실은 인정하시는 겁니까?) 아닙니다. 그 부분은 제가 모릅니다.]

비서실장과 인사실장, 운전기사는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나머지 부사장 2명도 곧 소환됩니다. 경남기업은 3차례나 압수수색을 받았고, 검찰은 성 전 회장 측근의 장롱까지 샅샅이 털었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 측근에 대한 '증거인멸' 수사는 무척 빠르고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걸 이 컴퓨터그래픽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반면, 돈을 받은 의혹의 당사자들은 어떤 상황일까요?

이완구 국무총리가 정치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 외에는 그 누구도 법에 의한 수사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압수수색이나 관련자 소환은 전혀 없었습니다.

피의자가 될 수도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은 자유로이 해외에 나갔다 왔고, 다른 인사들도 언론을 통해 자신의 무고함을 홍보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검찰은 보장했습니다. 국민이 기대하는 성완종 리스트 수사와는 크게 다른 모습입니다.

[유승민 원내대표/새누리당 :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무섭습니다. 국민 84%가 이 리스트가 사실일 거라 믿는 최근 여론조사를 봤습니다. 무서운 민심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물론 검찰에도 수사의 절차라는 것이 있을 것이고, 종국에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수사전략상 성완종 전 회장 측근들에게만 우선적으로 칼을 들이대고 있다고 믿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그렇다 치고, 리스트 8인에 대한 앞으로의 수사 전망은 어떨까요?

이완구 국무총리는 현직에서 물러난 만큼, 검찰에서는 눈치 볼 일은 없어졌겠죠. 이 총리는 변호인단을 구성해 수사에 대비 중입니다.

홍준표 경남지사도, 돈을 줬다는 쪽 사람들의 진술과 정황이 일치하고 있어 수사가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당사자는 발끈하죠. 법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아직 책임 물을 단계가 아니라는 겁니다.

[홍준표/경남도지사 (지난 21일) : 거취를 이야기하는 게 참 불쾌합니다. 국회의원이 그럼 기소돼서 거취 표명하는 일이 있습니까? 선출직들이?]

이 두 인사의 혐의는 자신의 선거를 위해 개인적으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기 때문에 정권 차원에서 부담도 상대적으로 덜할 듯합니다.

하지만 그다음이 문제입니다.

홍문종, 서병수, 유정복. 이들은 지난 대선캠프의 중책을 맡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수사는 곧, 박근혜 캠프 대선자금 수사를 의미하는 겁니다.

허태열 김기춘 전 실장이 수사를 받으면 2007년 박근혜 후보의 대선경선 자금에 대한 수사가 됩니다.

[문재인 대표/새정치연합 : 권력 실세들의 부정부패가 대통령의 경선자금, 대선자금과 관련 있는 만큼 (박 대통령이) 진심으로 국민께 사과해야 합니다.]

그래서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도미노처럼 모두 무너질 경우에 닥쳐올 후폭풍을 우려해 여권에서 정치적으로 어느 지점에서 선긋기를 하지 않겠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옵니다.

검찰은 메모에 등장한 인물들의 물증이 부족해 수상한 재산 변동 내역을 확인 중이라고 합니다. 언론에서도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 등을 토대로 본격적인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그렇지만, 지난 18일간, 검찰이 성완종 측근들의 증거인멸에만 지나치게 매달려온 것은 아닌지, 그래서 리스트 8인에게 혹여라도 증거인멸이나 알리바이 확보 등의 시간을 벌어준 것은 아닌지, 의문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오늘 기사는 <증거인멸에 매달린="" 수사,="" 리스트로="" 언제="" 확대되나="">라는 제목으로 검찰 수사 상황을 비판적으로 접근해보겠습니다.

Q. 검찰, 성완종 최측근 2명 구속

Q. 박준호 지난주…이용기 어젯밤 구속

Q. 이용기, 성완종 검찰 출두 때도 보좌

Q. 문재인 "돈 줬다는 사람은 잡아가"

Q. 야당선 독립적인 특검 도입 주장

Q. 공무원 승진 안 되면 조직 떠나는 관례

Q. 문무일 승진은 청와대가 인사권

Q. 홍문종 "허위 사실…법적 대응할 것"

Q. 홍준표 "언론이 나를 사냥감 쫓듯"

[앵커]

성완종 리스트 8인에 대한 수사가 그렇게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여당의 기사는 <증거인멸에 2주="" 매달린="" 검찰="">이라는 제목으로 이완구 총리와 홍준표 지사의 소환은 언제 어떻게 이뤄지는지 자세히 다뤄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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