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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편지, 먹거리 들고…우크라 대사관에 모이는 '온정'

입력 2022-03-02 19:47 수정 2022-03-0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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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먹을 것을 들고 오고, 기도를 하고, 현금도 전달하려 합니다. 요즘 서울의 우크라이나 대사관 앞 풍경입니다.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하나하나 모여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오길 기원해봅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늘 조용하던 대사관 입구가 물건으로 가득합니다.

'우크라이나 곁엔 우리가 있다'며 정성껏 눌러 쓴 손편지에 우크라이나 국화인 해바라기 다발도 보이고 컵라면 같은 비상식량도 놓여있습니다.

[이모 씨/서울 중계동 : 우크라이나에 보내려고. (어머니도 전쟁 겪으셨어요?) 그럼 6·25.]

소아암병원이 공격당해 여섯 살 어린이가 숨진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사람들이 두고 간 초코과자도 어른 키만큼 쌓였습니다.

[대사관 직원 : 날마다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국분들이) 계속 두고 가셔서…]

아예 현금을 직접 들고 대사관을 찾기도 합니다.

[조성제/서울 방이동 : (후원) 계좌가 막혀 있다고 인터넷에 써 있기도 하고 그래서…]

[노성회/경기 용인시 : 대사관이 지금 (홈페이지) 다운이 돼서 연결이 안 돼요. 용인에서 쫓아 올라왔어요. 우리나라도 전쟁을 겪었던 나라였고…]

가톨릭 사제는 평화 기도를 올리러 왔습니다.

[김도연/신부 :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해서 한 끼 단식하고 기도에 동참하자는 취지로 방문하게 됐습니다.]

현지에 남은 가족과 연락이라도 닿을까 싶어 우크라이나 사람들도 이곳을 찾았습니다.

[우크라이나인 : 힘들어요. 우크라이나에 삼촌이 있고 여동생도 있어요. (대사관 안에 들어가봤더니) 계속 전화하느라 너무 바빠요.]

가족의 안부를 묻는 이들과 도움 줄 방법을 문의하는 사람들로, 오늘(2일) 대사관 홈페이지는 종일 먹통이 됐고 전화 연결도 쉽지 않았습니다.

아직까지는 대사관 명의로 관련 후원을 받고 있는데, 대사관 측은 곧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 후원 계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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