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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JTBC 소송 '가짜' 판명에…"격려 차원" 말바꾸기

입력 2017-02-21 19:09 수정 2017-02-2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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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JTBC와 관련된 얘기를 해야할 거 같습니다. 혹시 '미국 교포들이 JTBC를 상대로 거액의 소송을 제기했다'는 얘기 들어보신 적 있으신지요. 이달 초부터 일부 극우 성향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는데요. 소송액수도 처음 60억 원에서 계속 불어나더니, 이제는 3000억에 달한다고 합니다. 역시 '가짜뉴스'였습니다.

오늘(21일) 국회 발제는 이 내용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미 리'라는 어떤 분이 관제데모 의혹을 제기한 저희 보도에 대해서 "미국 교포들의 인권이 침해됐다"면서 지난 6일 100억대 소송을 예고했던 겁니다. 서울에서 벌어진 관제데모 의혹을 제기했는데 왜 미국 교포들 인권이 침해됐다는 건지, 그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고차 방정식은 그렇다 쳐도 일단 속는 셈치고 경과를 지켜봤죠.

며칠 뒤 '지미 리가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300억 소송 기자회견'을 연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사흘 만에 200억이 늘어난 거죠. 그때부터 '아, 이상한데, 낚인 것 같은데' 싶으면서도 또 속는 셈치고 지켜봤습니다. 그랬더니 당일인 9일이 되니까 지미 리가 '신변 위협'을 이유로 기자회견을 연기했다는 기사가 뜬 겁니다.

자, 그랬던 지미 리! 지난 16일 저녁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떡 하니 모습 드러냈습니다. 너무나 듣고 싶었던 바로 그 얘기, 이렇게 하더군요.

[지미 리 (지난 16일) : 이번 주말까지 저희가 소송 금액 목표가 1500억 정도 되고요. 그 다음에 3월 1일까지 최선을 다해서 3001억을 만들 겁니다.]

세상에, 일주일만에 300억에서 10배가 불어난 3000억억대 소송 규모가 된 겁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한진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냥 자고 일어나면 소송금액이 팍팍 늘고 있습니다. 특히 지미, "JTBC 자폭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서 화를 냅니다. 아니, 그걸 저희가 어떻게 받아들입니까? 아무튼 그러면서 이렇게까지 합니다.

[지미 리 (지난 16일) : (기자회견을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에 (X병하네 XXXX야 X염병하네)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삭발을 하고, 미주애국변호사협회를 대신하여 저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바입니다.]

네, 결국 이렇게 삭발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과연 미국 각주 연방법원에 소장이 접수됐는지 알아봤는데요, 안타깝게도 최근까지 소장이 접수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연하죠. 알고 봤더니 저만 '미끼를 물어분 게' 아니더라고요. 우리 김진태 의원님도 무셨고요.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4일) : 어떤 해외교포는 손석희를 상대로 500만불을 청구했습니다. 우리 집에서도 제 아내, 애들 둘 다 청구했습니다.]

대통령 대리인 서석구 변호사도 이렇게 무셨습니다.

[서석구/대통령 대리인단 변호사 (지난 11일/자료출처 : 미주애국청년연합) : 버지니아 미국에서 와가지고, 이렇게 정말 국민들이 이렇게 대거 참여해서 소송단을 구성한 것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그런데 서 변호사님, 본인이 낚였다는 걸 알았는지 오늘 아침 라디오에 출연해서 "본인이 소송을 했다길래, 격려차원에서 덕담해준 것 뿐"이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자, 아무튼 어제 저희 뉴스룸에서도 지미를 비판했더니, 지미! 화가 났던 모양입니다. 몇시간 전 SNS에 글을 올렸는데, "내일 오후 6시 태극기에 혈서를 쓰고 규탄대회를 열겠다"고 한 겁니다. 어디서? "목동 JTBC 사옥 앞에서"

그렇습니다, 일단 저희가 있는 이곳은 인데요. 부장, 혹시 저희 사옥이 목동에도 있었나요?

[앵커]

목동에 전혀 없어요. 있었던 적도 없죠.

[기자]

그렇군요. 아무튼 알겠습니다. 자,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JTBC 소송 '가짜' 밝혀지자 "격려였을 뿐" 말바꾸기>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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