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 여행길이 풀리면서 올 여름 휴가 땐 멀리 나가보려는 분들 계실 텐데, 항공사들도 손님 잡기에 나섰습니다. 동남아 왕복 항공권을 십만 원대에 파는 특가 행사에는 새벽부터 길게 줄이 늘어서기도 했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휴대용 접이식 의자를 든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아예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기도 했습니다.
동남아 왕복항공권을 싸게 사기 위해 온 이들입니다.
한 항공사가 1000명에 한해 시세보다 훨씬 싼 값에 팔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충남 공주에 사는 최정훈 씨는 어제(27일) 오후 급히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최정훈/충남 공주시 신관동 : 해외여행을 한 번 갔었는데, 그 이후에 바로 코로나가 터져서 계속 가고 싶은 생각은 있었는데 특가가 뜨다 보니까, (줄 서려고) 새벽 다섯 시에 나온 거죠.]
4등으로 줄을 선 최씨는 시세대로 하면 왕복 50만 원인 베트남 다낭 항공권을 19만 원에 샀습니다.
오창민 씨 가족은 이번 여름 휴가철에 사이판에 가기 위해 가족 다섯 명이 모두 나와 2시간 동안 줄을 섰습니다.
[오찬민/경기 성남시 야탑동 : 직장은 반차 내고 왔습니다. 여행을 못 가서 많이 답답했고 여행 갈 수 있는 기회가 와서 다른 거 제쳐두고 달려왔습니다. '하율이 바다 가고 싶어요? 바다 해야지.']
항공권을 싸게 사려는 소비자들이 300m가량 줄을 선 뒤 발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제 신혼여행을 비롯해 코로나로 2년간 못 갔던 해외여행을 가려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 여행사는 해외 입국자 격리면제가 시행된 뒤, 해외여행 예약 건수가 그전보다 5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연말이면 하루 공항 이용객이 코로나 이전의 80% 수준까지 회복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