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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다 죽어" 자잿값 폭등에…건설 현장 멈춰섰다

입력 2022-04-20 20:38 수정 2022-04-2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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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 건설자재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그 여파가 건설업계 전체로 퍼지고 있습니다. 호남과 제주 등의 공사 현장들이 오늘(20일) 멈춰섰는데, 공사 업체들은 원자잿값이 너무 올라 주저앉을 판이라면서 원청사인 건설사에 계약 단가를 올려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광역시 북구의 2600세대 아파트 공사현장입니다.

공사장 안은 텅 비었습니다.

바쁘게 드나들던 공사 차량 모습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골조 공사를 하는 철근·콘크리트 업체들이 공사 중단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공사장 관계자 : 협의체에 해당되는 그런 공정들은 오늘 하루 작업을 안 하고 있고요.]

공사 중단에 참여한 업체는 52곳.

호남과 제주 등 공사현장 200여곳이 멈춰섰습니다.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 연합회는 원청 건설사에 계약 단가 조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철물과 합판 등 핵심 자잿값이 50% 이상 폭등했다는 겁니다.

인건비도 분야에 따라 20~30% 올랐다고 주장합니다.

이미 10여개 업체는 도산 위기에 몰렸다고 호소합니다.

주요 원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국제 원자재 수급 문제입니다.

업체들은 원청사가 손실을 보전해 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양록/철근콘크리트연합회 호남제주 회장 : 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을 정도는 도움을 주셔야지 저희도 살 수 있는데 전혀 무대응하시니까.]

하도급법에 따르면 원청 건설사는 하청업체와 손실보전 협의에 나서야 합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관계자 : 법에 명시하고 있는데도 협의를 하지 않으니 집단행동을 한 거였고요.]

당초 전국 190여 공사업체가 중단하기로 했지만, 일부에서 합의가 이뤄지면서 호남과 제주에서만 진행됐습니다.

원자잿값 상승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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