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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베네수 위기로 다시금 주목받는 볼턴 역할

입력 2019-05-09 15:59 수정 2019-05-09 17:06

트럼프 백악관 영향력 둘러싸고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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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 영향력 둘러싸고 의견 분분

이란-베네수 위기로 다시금 주목받는 볼턴 역할

이란과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글로벌 위기 확산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외교 참모인 존 볼턴의 역할이 재삼 주목받고 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 위기가 비등점으로 고조하는 과정에서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행정부 전면에 등장하면서 그에 대한 지지-반대자 측 모두 위기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볼턴의 영향력을 감지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8일 지적했다.

비판론자들은 볼턴이 트럼프 대통령을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강경책으로 인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으나 지지자들은 볼턴이 대통령에 '옵션'을 제공하는 본래 보좌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두둔하고 있다.

이란의 자바드 자리프 외교장관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책을 부추기는 핵심 그룹('B팀')으로 볼턴 보좌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공개 지목한 바 있다.

트럼프 정권 인수팀 안보 분야에서 일한 바 있는 워싱턴 로비스트 앤디 케이서는 더힐에 볼턴을 '성공적이고 세련되고 현명한 관료적 투사로 자신이 나설 때와 그렇지 않아야 할 때를 아는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말을 경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백악관 내 모든 사람은 '누가 정책을 결정하는지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케이서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의 개인적 견해를 따르지 않는 본보기로 북핵 문제를 지적하면서 "볼턴은 트럼프의 '리드'를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볼턴의 전임자인 H.R.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8일 한 워싱턴 싱크탱크 연설에서 볼턴의 실적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정책이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란과의 핵 합의가 당초 결함을 안고 있었던 만큼 합의 탈퇴 등 트럼프 행정부로서 강경조치가 불가피한 것이었다는 옹호이다.

볼턴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온 의회 민주당 의원들도 항모전단의 중동 수역 파견과 관련, 볼턴을 '경계'하고 있지만 아직은 볼턴이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까지 그를 밀어붙이지는 않는 상황이다.

상원 외교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봅 메넨데스 의원(뉴저지)은 더힐에 "볼턴이 아직은 그런 (수준의)행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원 군사위원장인 민주당의 애덤 스미스 의원(워싱턴)도 볼턴의 영향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한편으로 "볼턴을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스미스 위원장은 "볼턴이 전쟁을 원한다는 증거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볼턴이) 강경한 수사(修辭)를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나 그의 접근법이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상당수 의원은 볼턴의 강경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의 철군 결정 등을 밀어붙인 본래 비(非)개입주의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섣불리 전쟁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여전히 해외 파병에 부정적 입장이며 따라서 볼턴의 강경 입장도 결국은 '선거공약에 충실해지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에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핵 협상 과정에서 리비아식 모델을 주장, 북한 측의 반발을 초래해 협상 2선으로 물러났던 볼턴은 베네수엘라와 이란 위기 국면에서 다시금 전면에 나서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8일 볼턴 보좌관 역할과 관련, "볼턴 보좌관이 베네수엘라의 평화적 민주주의 전환과 이란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이라는 대통령의 자명한 소망을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항모전단 파견도 국방부가 아닌 볼턴 보좌관이 서명한 백악관 성명으로 발표돼 관계자들의 의문을 자아냈으나 국방부는 백악관에 발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해당 항모전단이 당초 중동해역으로 향하게 돼 있었던 만큼 볼턴이 통상적인 배치를 불필요하게 이란과의 긴장을 조성하는 데 이용했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그러나 상원 군사위원장인 제임스 인호프 의원(공화,오클라호마)은 항모 배치는 민감한 사안으로 미국의 결의를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것이었다면서 볼턴이 행정부 정책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대해서도 "바람직한 것으로 그것이 그의 역할"이라고 두둔했다.

보수계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의 국방정책전문가 제임스 카라파노는 "볼턴이 행정부 내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있으며 트럼프를 너무 밀어붙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그는 볼턴이 자신이 최종결정권자가 아님을 잘 알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본성적으로 새로운 전쟁을 원치 않고 있는 만큼 주변 인물들이 '좋고 나쁜 경찰'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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