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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4월 로켓발사 실패후 사라진 발사장 책임자

입력 2012-12-28 07:49

12월 '로켓 영웅' 리스트에 이름 없어 경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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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로켓 영웅' 리스트에 이름 없어 경질 가능성

북한이 최근 장거리로켓 발사에 성공한 이후 관련 기술자와 과학자들을 '영웅'으로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로켓 발사 실패 때 현장 총책임자 등 몇 명의 핵심 관계자들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나 이들이 문책을 받고 경질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올해 4월 로켓 발사를 앞두고 외신 기자들에게 로켓 발사장과 위성관제종합지휘소(로켓 발사지휘소) 등을 전격 공개했다. 로켓 발사 닷새 전인 4월8일 오후 2시10분께 외신 기자들을 태운 특별열차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 도착했을 때 이들을 맞이한 사람은 당시 서해위성발사장 총책임자였던 장명진(46)이었다.

이날 파란색 헬멧을 쓴 장명진은 2시간 동안 외신 기자들을 인솔해 현장을 관람시키는 등 위성발사장의 핵심 책임자 역할을 했었다.

북한은 당시 로켓 발사가 실패했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관련 과학자와 기술진을 문책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격려하고 선물까지 줬다면서 경질 가능성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장명진은 로켓 발사가 실패한 4월13일 이후 북한 매체에 다시 등장하지 않았다. 특히 북한은 지난 12일 동창리 로켓발사장에서 발사에 성공한 뒤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을 비롯한 관계자 101명에게 '공화국 영웅칭호'를 수여했지만, 이번 수훈자 명단에서 장명진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한 고위층 출신 탈북자는 "장명진이 경질되지 않았다면 로켓발사장 현장 책임자로서 핵심 인물인 그가 이번에 영웅칭호를 받지 못했을 리 없다"며 "4월 로켓 발사 실패 후 현장 책임자였던 장명진에게 실패의 책임을 씌워 경질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올해 4월10일 평양 양각도국제호텔 1층 회의장에서 외신 기자들과 기자회견을 했던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우주개발국 류금철 부국장의 이름도 이번 영웅칭호 수훈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류금철 역시 위성 발사를 직접 담당했던 주요 간부였기 때문에 그가 4월 로켓 발사 실패 후 경질되지 않았다면 이번에 영웅칭호를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류금철과는 대조적으로 그가 속했던 조직인 우주공간기술위원회의 간부인 김정식은 이번에 영웅칭호를 받았다.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은 지난 4월 로켓 발사 실패 후 핵심 과학자를 제외한 중간 간부 몇 명에게만 실패 책임을 물었다고 들었다"라며 "주규창 노동당 기계공업부장이나 최춘식 같은 고위 간부에게는 한 번 더 기회를 줘 실패를 만회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어떤 일이 실패하면 반드시 희생양을 만들고 그에게 모든 책임을 씌워 처벌하는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며 "보통 힘이 없는 중간 간부나 현장 책임자가 희생양으로 선택되곤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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