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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노후 경유차·공회전' 단속 현장 가보니…

입력 2016-10-20 21:31 수정 2016-10-20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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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벌써 미세먼지에 대비해야 할 시기가 됐습니다. 오늘(20일) 낮에도 미세먼지가 중부 지방을 뒤덮어 화면처럼 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 시내는 온통 뿌옜습니다. 앞으로가 더 큰 문제입니다. 중국 베이징엔 올 가을 들어 벌써 2차례 스모그 '황색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중국 관영 뉴스 사이트 중국망은 이 지역 기상 조건이 좋지 않아 연말까지 대기 오염 문제가 극심해질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아 덩달아 우리도 비상입니다. 이렇게 중국발 오염 물질도 문제지만 국내 발생하는 미세먼지 문제도 해결이 안 되고 있죠. 오늘 서울시가 노후 경유차와 공회전 차량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습니다.

홍지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단속요원이 악셀을 밟자 매연을 측정하는 계기판 숫자가 올라갑니다.

이내 화면엔 'FAIL' 즉, 실패 표시가 나타납니다. 배출가스의 매연양이 기준치를 넘은 겁니다.

2001년 출고된 노후 차량이지만 배출가스 저감장치도 달지 않았습니다.

[단속 요원 : 개선 명령서를 가지고 검사받으러 가세요.]

도심에서 대형 버스들의 공회전은 더욱 심각합니다.

서울 도심 광화문 주변엔 시동을 건채 정차하고 있는 관광버스들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그래도 단속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역정을 내는 운전자도 있습니다.

[관광버스 운전기사 : 손님들이 덥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싸인 못 해줘. 나는 안 하니까 알아서 하시라고.]

급기야는 단속 공무원들이 버스회사에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서울시 단속 공무원 : 운전자가 계셨어야 하는데 안 계셔서 그런 사안으로 확인서를 발급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올해 서울시의 공회전 단속에 걸린 차량은 2만 대가 넘습니다. 하지만 그 중 과태료가 부과된 것은 53건에 불과합니다.

과태료를 물리려면 최소 2분 동안 정차한 상태로 시동을 켜놔야 하는데, 단속 요원들이 나타나면 즉시 시동을 끄고 시치미를 떼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은 걱정이 커집니다.

[홍성옥/서울 신대방동 : 남산 같은 데 차들이 많이 있는데 매연이 심할 것 같긴 하죠. 버스들은 더 심하죠.]

서울시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현재 8명인 배출가스 점검 인력을 지자체까지 포함해 180명으로 늘려 연말까지 100만 대를 점검할 계획입니다.

또 내년부터 매연경감 장치가 부착되지 않은 2.5톤 이상 노후 경유차의 서울 시내 진입을 제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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