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모독한 일본인의 말뚝 테러 사건이 있었죠. 할머니들이 이를 응징하기 위해 어제(4일) 법무부와 검찰을 찾았습니다.
다시 살아나는 악몽에 몸서리 쳐야 했던 할머니들의 하루, 윤설영 기자가 함께했습니다.
[기자]
위안부 소녀상과 박물관에 말뚝을 세우고 달아난 일본인을 응징하기 위한 발걸음.
평생 분노에 떨며 살아온 할머니들이지만 법무부에 서류를 접수하는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이용수/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 이런 데 처음 와 봤어요. 뭐가 되는가 싶은 생각도 들고. 좀 마음이 울적하기도 하고 그래요.]
[처벌해주세요.]
[박선아/변호사 :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비롯한 전쟁 피해자를 매도하고 명예훼손적 행위를 한 것에 대한 것입니다.]
정성 들여 이름과 주민번호를 적어 넣는 할머니.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없게끔….]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고된 몸을 일으킵니다
[싸우러 가셔야죠. 그럼요. 끝까지 싸워야지.]
"사죄하라! 사죄하라!"
양심 있는 일본인들도 동참했습니다.
[후타쓰바시 모토나가/일본인 운동가 : 할머니들은 귀중한 청춘을 빼앗겼습니다. 일본 정부가 사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할머니의 얼굴에서 조금은 후련함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용수/위안부 피해 할머니 : 돌아가지도 오지도 못하게 다리를 부러뜨리면 안 되겠죠. 혓바닥을 뽑아야겠어요.]
잠시 통증이 가라앉았던 상처.
일본인의 만행 때문에 다시 곪아 터졌습니다.
[이용수/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 소녀상이 다름 아닌 나예요. 내가 거기를 지키고 있는데. 나를 해치려고 온 그 놈을….]
[이옥선/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 맞아서 눈 둘 다 잃어버리고, 귀도 둘 다 잃어버렸어요. 칼 맞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