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가 리본 연기에 대한 공포를 떨쳤습니다. 올 시즌 첫 국제대회인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땄는데, 무엇보다 리본 연기에서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입니다.
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손연재의 리본 연기엔 종종 물음표가 달렸습니다.
끊어지고, 놓치고, 꼬이기까지, 유려한 곡선미를 뽐내는 리본은 그만큼 수구를 잡는 손의 섬세함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리듬체조 4개 종목 중 마지막에 치러지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진 상태서 실수가 속출하곤 합니다.
손연재는 겨우내 리본에 공을 들였습니다.
[손연재/리듬체조 국가대표 (지난달) : 리본이 가장 애착이 많이 가는 종목인데요. 제가 여태까지 했던 것과는 정말 다른 분위기를 보여줄 수 있어서입니다.]
우아함이 강조되는 리본에 템포 빠른 탱고 음악을 선택한 것도 파격으로 꼽힙니다.
속도감 있는 연기 전개, 난도가 높아진 구성으로 실수가 늘어날 줄 알았는데 체력을 보강한 덕분에 종목별 결선에선 실수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16점에서 17점대까지 들쑥날쑥하던 점수를 안정적인 18점대로 높여가는 게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리본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낸 손연재는 오는 26일 핀란드 월드컵에 출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