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한 발짝도 못 나간 '유해 수습'…영영 잃을까 애타는 유족들

입력 2019-04-29 21:37 수정 2019-04-29 21:3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 내용을 취재한 이수진 기자가 제 옆에 나와있습니다. 어서오세요.

글쎄요. 수색 작업을 하기까지 과정이 굉장히 순탄치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먼저 유해는 어떻게 해서 발견이 된 것입니까?

[기자]

가족들이 정부에 심해 수색을 요청하면서 지난해 11월 업체를 선정했고, 4개월이 지나 수색에 들어갔습니다.

시작한 지 3일 만에 블랙박스를 찾았고, 6일 만에 유해를 발견했습니다.

당시 수색 영상도 저희가 받았는데요.

보시면 집게 모양의 장치를 3400m 깊이의 심해로 넣어서 수색을 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작업을 통해 당시 선원들의 유해와 유류품도 찾은 것입니다.

[앵커]

가족들 같은 경우에는 물론 그런 감정이 들겠습니다마는 유해까지 수습하는데에는 소극적이지 않느냐 서운함을 많이 느끼는 모양이더군요, 정부에.

[기자]

가족들은 외교부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고 말합니다.

외교부는 수색을 위해 미국의 오션 인피니티사와 계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외교부는 계약서를 쓰면서 유해를 발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계약서에는 선체를 확인하고 블랙박스를 수거한다는 조항은 유해 수색에 대한 내용이 빠졌습니다.

[앵커]

그때 조금 더 신경을 써서 그것을 포함시켰더라면 좋았게다라는 생각, 당연히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유해 수습 조항을 넣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그러면 뭐라고 이야기합니까?

[기자]

외교부는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계약 당시에 가족들이 실종자 사망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해 수습을 따로 요청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 말은 다른데 이것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문승용/실종자 문원준씨 아버지 : (유해수습은 작년 가을) 미팅 할 때 이야기 나왔던 부분이었고. 계약 하루 전에 저희 만났을 때 (외교부 관계자에게) 다시 한번 되짚었고. 그때 분명히 인도적인 차원에서 그건(유해 수습) 해야 한다고 그랬거든요.]

[앵커]

하여간 수색 중에 유해를 찾았기 때문에, 좀 극적으로 찾게 되기는 했습니다. 이를 수습하지 않고 돌아선 다는 것이 가족들 입장에서 상당히 좀 받아들이기 어려운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외교부는 계약에 유해 수습이 포함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 회사가 장비를 배에 싣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유해가 발견되자 우리 외교부에 "항구로 돌아가서 장비를 챙겨오면 유해를 수습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외교부가 비용 문제로 결정을 못하면서 수색은 9일 만에 끝이 났습니다.

[앵커]

그 비용이 상당하다고 들었습니다. 한 100억 정도 된다고 들었는데 유해 수습 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도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그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도 한데요.

외교부는 배를 소유한 폴라리스쉬핑사에 인도적 차원에서 비용을 부담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반면 가족들은 우리 정부가 먼저 비용을 대서 수색 작업부터 진행하고 나중에 배 회사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하면 된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사가 배 침몰 보험금으로 400억원 넘게 받았기 때문에 돌려받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외교부는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와 유해 수습을 위한 재원 마련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이달 말까지 검토 결과를 가족들에게 알려주겠다고 한 상황입니다.
 

 

관련기사

"스텔라데이지호 침수 후 구조손상…침몰 원인" 보고서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2년…가족들 "유해 수색" 간절한 호소 심해 수색서 사람 뼈 추정 유해 나왔지만…미수습 철수 왜?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부근 '유해 수습' 협상 결렬 '유해 수습' 계약 안 한 정부…심해수색선 현장 철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