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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혁신센터=동물원' 안철수 발언에 반발 잇따라

입력 2016-09-09 16:48

안 전 대표 측 "일방적인 방문…절차 갖춰 요청시 면담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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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대표 측 "일방적인 방문…절차 갖춰 요청시 면담 여부 결정"

'창조경제혁신센터=동물원' 안철수 발언에 반발 잇따라


'창조경제혁신센터=동물원' 안철수 발언에 반발 잇따라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창조경제혁신센터(혁신센터)를 대기업에 하나씩 독점권한을 준 '국가 공인 동물원'"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한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9일 안철수 의원실과 IT업계에 따르면 임종태 대전혁신센터장과 2개 입주기업 대표 등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안철수 의원실을 항의 방문했다. 한종호 강원혁신센터장은 예고와 달리 항의방문에는 불참했다.

이들은 혁신센터 창업자와 지원인력을 대표해 그간 성과를 설명하고 전국 혁신센터장과 토론을 요구할 계획이었지만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안 의원실 측은 '사전협의 없는 일방적인 방문'이라는 이유로 만남을 거부했다.

이들은 사전 배포한 의견서에서 "안 의원 발언은 혁신센터 실상과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창업 활성화와 중소기업 혁신의 확산을 위해 뛰고 있는 전국 혁신센터 직원들과 젊은 창업기업들에게 큰 실망감을 줬다"며 "미래의 국가발전을 위해 우리 혁신센터장들과 건설적 토론을 제안한다"고 언급했다.

임종태 센터장은 '혁신센터장들의 항의방문이 '관제시위'라는 지적에 대해 "(정부가 원했는지는) 잘 모른다"며 "안 전 대표가 2014년 센터를 방문한 인연이 있어 가게 됐다. 당시 면담했던 기업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설명하면 오해가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직원들이 많이 당황하고 있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박용호 서울혁신센터장과 주영범 경기혁신센터 본부장, 입주기업 대표들이 안 의원실을 항의방문했지만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박용호 센터장은 "휴일도 없이 불철주야 미래의 신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스타트업들과 이들과 늘 동행하며 여러 가지 프로그램으로 멘토링하는 혁신센터의 운영진들은 혁신센터를 '동물원'으로 규정하는 현 상황에 매우 비통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전국 혁신센터협의회는 지난 5일 "전국 17개 시도에서 '창업을 위해, 혁신을 위해, 미래를 위해' 모든 힘을 쏟아 붓고 있는 1199개 창업기업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항의 성명서를 냈다.

혁신센터 주무기관인 미래창조과학부 최양희 장관도 지난 6일 출입기자단 현안 간담회를 열고 "대기업이 혁신센터 보육기업을 소유·종속한 사례는 없다"고 안 전 대표의 발언을 반박했다.

미래부는 9일 '안 의원 동물원 발언 관련 해명자료를 내고 "전국 18개 혁신센터에서 새로운 꿈을 향해 매진하고 있는 1200여개 창업기업의 희망과 사기를 떨어뜨리는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이 이슈화 돼 이를 바로 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우선 '혁신센터가 벤치마킹한 스웨덴과 핀란드 시스템은 대기업 매칭이 아니다'는 지적에 대해 "혁신센터는 여러 나라 스타트업 생태계 장단점을 검토하고 국내 벤처·중소기업계 의견을 반영해 독자적으로 만든 플랫폼이다. 스타트업의 성장과정에서 애로사항으로 꼽히는 사업모델 개발, 판로 확보, 글로벌 진출 등에서는 이미 관련 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한 대기업의 지원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기업을 1대1로 매칭시켜 대기업 울타리 속에 놓이게 된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대기업의 울타리에 놓인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대기업 매칭지원을 통해 대기업이 가진 노하우와 기반, 네트워크를 벤처중소기업에게 제공해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대기업의 지원 대상은 매칭된 혁신센터의 보육기업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혁신센터의 보육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창조경제혁신센터장이 대기업 출신 퇴직자들의 자리로 전락해 역할이 미비하고, 장관급 자리만 18개 늘어났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센터장 선임은 창업과 중소기업 지원 업무 경력 등 선발기준에 따라 공개경쟁을 통해 선발한다. 차관급 예우에 속하는 공공기관장과 비교할 때 연봉, 의전, 복지 등에서 낮은 수준의 처우를 받고 있다"고 했다.

혁신센터 보육기업협의회는 이날 오후 서울혁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센터 실상과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전국 혁신센터에 입주해 창업과 성공을 위해 밤낮으로 뛰고 있는 많은 창업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줬다"며 안 의원의 해명과 응대, 공개 간담회를 요청했다.

안 의원실측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방문해 방문 '불발'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형식을 갖춰 정식으로 요청하면 그때 가서 (면담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창조경제에 대해서는 계속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에서 기자들과 만나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국가 공인 동물원을 만들어준 것이다. (정부가) 우리나라 현실에 대해서 핵심적인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본다"고 발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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