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전방위 외풍' 맞은 롯데그룹…신 성장 비전, 제동 걸리나

입력 2016-06-08 14:54 수정 2016-06-13 16:27

"'New 롯데' 비전 행동으로 보여야"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New 롯데' 비전 행동으로 보여야"

'전방위 외풍' 맞은 롯데그룹…신 성장 비전, 제동 걸리나


신동빈 원톱체제 구축을 가속화 하고 있는 롯데그룹이 뜻하지않은 외풍에 휘청거리고 있다. 경영권 분쟁으로 촉발된 '형제의 난'을 채 추스르기도 전에 들이닥친 거센 바람으로 원할한 그룹 운영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9일 롯데그룹 및 재계에 따르면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면세점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이번 달로 예정됐던 호텔롯데 상장일이 미뤄지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롯데홈쇼핑의 영업정지 후폭풍, 롯데마트와 관련된 가습기 살균제 파장 등의 악재도 이어지고 있어 그룹 전체의 사기가 크게 다운된 상태다. 더 나아가 일각에선 신동빈 회장의 '투명경영' 지향을 통한 그룹 개혁과 신성장동력 비전 및 발전 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국내 재계 서열 5위의 롯데그룹이 이처럼 외풍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재계는 우려의 시각과 함께 중단없는 기업 성장추진을 통해 스스로 위기를 극복해야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호텔롯데 상장 일정이 다소 지연되긴 했지만 그룹 전체 비전을 향한 큰 흐름으로 봤을 때 밖에서 우려하는 것만큼 영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 자체가 그룹 투명성 확보의 길이며, 또 상장을 통해 생긴 자금으로 해외 면세점, 명품브랜드 인수 등 대형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글로벌 트레블리테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달성해 나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번 호텔롯데 기업공개(IPO)과정에서 언급한 '글로벌 트레블리테일(Global Travel Retail)'이란 용어는 기존 유통에 관광을 접목시킨 개념으로, 쇼핑·숙박·레저 등 전 세계 여행객들을 위해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는 글로벌 1위 면세사업자, 글로벌 입지를 보유한 아시아 톱3 호텔, 글로벌 톱5 테마파크, 국내 프리미엄 레저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보다는 해외에 비중을 더 크게 둔 셈이다.

롯데는 당초 식품기업으로 시작해 유통사업으로 기업을 다각화했으며, 현재 그룹의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하고 있는 유통에 관광·레저를 접목시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신동빈 회장은 석유·화학이라는 또 하나의 날개를 롯데그룹에 달고 있다. 현재 유통 부문이 롯데그룹 전체 매출(약 84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6%이며 화학은 15.9%다.

롯데의 화학사업 성장은 신 회장의 그룹 내 입지 구축과 궤를 같이 해왔다. 신 회장이 1990년 처음 롯데그룹에 입사해 일을 한 곳이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이다. 신 회장은 2000년대 현대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 인수를 시작으로 2009년 영국 아테니우스사, 2010년 말레이시아 타이탄사 등 굵직한 M&A를 성사시켰다.

특히 지난해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삼성 화학 계열사 3곳(현 롯데 정밀화학·BP화학·첨단소재)을 인수해 석유화학부문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그 결과 롯데 화학부문 매출은 2002년 1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13조3000억원으로 11배 성장했고, 특히 화학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6948억원으로 이미 1조697억원인 유통 부문을 넘어섰다.

재계 관계자는 "'신격호의 롯데'가 식품·유통이 양대 축이었다면 '신동빈의 뉴(New) 롯데'는 트래블리테일(유통+관광)·화학이 양 날개"라면서 "현재 외풍으로 그룹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삼성도 마찬가지로 기업 재도약 과정에서 통과의례처럼 거쳤다. 향후 굴지의 글로벌 기업으로 재탄생하는 모습을 말이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고 말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내우외환' 면세점 업계…'울고 싶어라' [단독] 신영자, 갑자기 '컨설팅업' 등록…로비 창구? '정운호 게이트' 연루 불똥…호텔롯데 상장 일정 차질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