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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차벽' 다시 등장…보수단체 곳곳서 기자회견

입력 2020-10-09 18:16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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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추석에 이어 한글날 사흘 연휴가 시작됐습니다. 오늘(9일) 광화문 광장 일대에는 일부 보수단체의 집회를 막기 위한 차벽이 다시 등장했는데요. 지난 개천절에 비해서는 규모가 줄었고, 현재까지 별다른 충돌 소식도 들려오진 않고 있습니다. 보수단체들은 집회 대신 곳곳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는데요. 관련 소식, 신혜원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그나저나 내일 한글날인데 고반장한테 기쁜 소식이 하나 있어요. 내일 정치부회의 합니다. 회의합니다. (야호!) 고반장이 지난번에 추석 연휴 때 (야호!) 그러니까 그렇게 일하고 싶다고 저한테 여러 번 얘기했잖아요. (야호!) 표정도 좀 밝게 해요. (야호!) 내일 봅시다. 고반장. (야호!)]

밝은 표정으로 '야호'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종대왕의 성덕과 위업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한글날이 올해 574돌을 맞이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메시지를 남겼는데요. "우리는 한글을 익혀 기적 같은 경제성장과 민주화 길을 열었다"며 "국민들과 함께 574돌 한글날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적었습니다. 해외에서 우리말 인사를 하는 어린이들, 또 K-팝 공연 때 한글 때창을 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고도 했는데요. 바로 이런 장면이겠죠.

♬ IDOL - 방탄소년단(BTS)
♬ I NEED U - 방탄소년단(BTS)

♬ DNA - 방탄소년단(BTS)

경복궁 수정전 앞에서 열린 경축식에선 사상 첫 외국인 진행자가 등장했습니다. 한국인보다 한글을 더 잘 안다는 바로 이분인데요. "안녕하십니까 함께 사회를 맡은 한글을 사랑하는 미국인 타일러입니다." 경축식은 우리말 단어를 형상화한 영상으로 시작해서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 유공자 포상, 만세 삼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광화문을 상징하는 간판이라고 할까요. 세종대왕상을 마주 본 교보생명 건물의 '광화문 글판'입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 등등 매번 가슴을 울리는 우리 글귀로 사랑받았습니다. 벌써 올해로 30주년인데요. 30주년 기념편은 '시인과 촌장'의 노래 '풍경'의 가사입니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 우리네 일상이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맞은편 광장엔 경찰차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지난 개천절에 이어 대규모 집회를 막기 위해 '차벽'을 설치한 건데요. 또 광장 안팎에 철제 울타리가 설치돼 있고 집회를 금지한다는 안내 경고문도 곳곳에 붙어있습니다. 다만, 지난 개천절 때와 비교하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죠. 오늘 차벽은 광화문 일대 도로변에만 만들어졌고, 광장을 원천 봉쇄하지는 않았습니다.

[김창룡/경찰청장 (어제) : 국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국민 안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그러면서도 또 주변 상인 등 일반 시민들의 통행권을 보장을 함으로써 불편도 최소화하는 그런 조화 있게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신고된 집회 건수는 모두 1220건, 이 가운데 경찰은 10명 이상이 참여하는 70건에 대해 모두 금지 통고했습니다. 이에 일부 보수단체들이 경찰의 경찰 처분을 정지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전국 각지에서 집회 참가자가 모이고, 밀접접촉이 불가피하기에 코로나 확산이 자명해 보인다"면서 "집회 금지로 달성하려는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라는 공공복리가 집회의 자유를 행사하지 못하게 돼 입을 불이익에 비해 우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윤태호/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오늘 불법집회를 강행하는 경우 신속하게 해산 절차를 진행하며, 엄정 대응할 계획입니다. 방역당국은 정치적 고려 없이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성과 방역 필요성을 고려하여 모든 단체에 대해 동일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음을 재차 말씀드립니다.]

그러자 이 단체들, 집회 대신 '기자회견' 형식으로 모이겠다고 했는데요. 오후 2시에 각각 광화문의 한 호텔 앞과 보신각, 한국은행 앞에서 회견을 가졌습니다. 법원이 정치적 논리로 집회를 금지했다는 주장을 이어가는데요.

[강연재/변호사 (화면출처: 유튜브 '너알아TV-') : 코로나를 막고 싶으면 이럴 때가 아니라 지금 서울 곳곳에 뭐 올림픽 공원을 포함하여 모든 공원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거기로 빨리 가셔서 다 해체 시키고 집으로 돌려보내십시오. 철저히 부당한 공권력 행사, 어리석은 행보를 하고 있어서 이렇게 마스크에 X자를 붙이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9인 이하가 모이는 집회나 차량시위는 허용이 됐죠. 우리공화당은 잠실 종합운동장역에서 시작해 송파구 일대를 돌고요. 애국순찰팀은 수원역을 시작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서울 서초구 자택,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광진구 자택 근처를 지나 과천까지 약 26km 구간을 이동할 예정입니다.

이어서 아찔했던 화재 사고 소식인데요. 어젯밤 11시쯤 울산에 있는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33층 높이에 127가구, 상가들이 입주한 건물인데요. 12층 발코니에서 시작한 불이 건물 외벽을 타고 순식간에 꼭대기까지 번졌습니다. 2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나 싶더니, 다시 커지는데요. 건물 외벽인 알루미늄 복합패널 속에 숨어 있던 불씨가 되살아나는 상황이 발생한 겁니다. 당시엔 강풍 탓에 헬기도 뜨지 못했고, 사다리차도 꼭대기 높이까진 닿지 못해 애를 태웠습니다. 불이 난 지 14시간이 지나서야 완전 진화됐습니다. 

[진영/행정안전부 장관 : 사람은 다, 지금 다 나와 있는 거죠? (예. 다 나와 있습니다.) 한 분 중상자로… (3명 정도가 연기가 심하게 마셨다고 그래가지고 중상으로 잡았었는데 중상자분 3명도 퇴원한 상태…) 아 그런가요? 그러면 치료는 다 받고 있는 거예요? (예.)]

천만다행으로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신속한 대응과 침착한 대피가 대형 참사를 막았다는 평간데요. 먼저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이 건물 내부로 진입해 모든 가구를 일일이 확인하고 남아 있던 주민들을 대피로로 안내했습니다. 저층부 주민은 침착하게 비상계단을 타고 나왔고, 연기 때문에 내려올 수 없는 고층부 주민은 각각 피난층(15층과 28층), 옥상 등으로 피해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현재까지 9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이 중 90명은 단순 연기흡입이나 찰과상 등 경상, 3명이 중상인 상황이고요. 이 외에 주민 실종신고가 들어온 경우는 없었다고 합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다시 등장한 '광화문 차벽'…개천절보다는 규모 줄여 집회 대신 곳곳서 기자회견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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