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수원시는 박지성을 배출한 축구도시입니다. 그 수원이 요즘 시끄럽습니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과 수원 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이 경기장 광고권을 놓고 갈등 중입니다.
송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와 수원시로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권을 일임받은 경기장관리재단은 얼마 전, 전광판 아래에 LED광고판을 설치했습니다.
여기에 자신들이 유치한 광고를 노출해 수익을 올리겠다는 건데, 경기장을 홈으로 쓰는 수원 구단이 반발했습니다.
양측은 계약을 통해 A보드 등 그라운드 광고권은 구단이, 2층 난간 광고권 등은 재단이 각각 나눠갖고 있습니다.
구단측은 권리 충돌을 피하기 위한 사전협의 조항이 계약서에 명시돼 있는데, 재단측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재단이 유치한 치킨 광고가 구단이 유치한 치킨 광고와 같은 업종이라서 충돌하는 점도 작용했습니다.
[최원창 팀장/수원 삼성 운영팀 : 매년 수시로 독점적인 상업권에 대해서 요청했지만, 무시당했습니다. 모든 권리가 본인들에게 있으니 맘대로 영업을 해도 된다…]
재단측 설명은 다릅니다. 재단이 먼저 치킨광고를 유치했고, 구단이 뒤늦게 광고를 유치했다는 주장입니다.
[한규택 사무총장/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 : (구단 측이) 광고 효과가 없어서 안 맡겠다고 해서, 재단이 맡은 거예요. 광고 유치 못 하다가 금년도에 3개의 광고를 유치한 것뿐입니다.]
수원 구단이 홈구장 이전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재단측은 이번 문제를 공론화 하겠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