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에서는 자격심사, 당에서는 제명 결정으로퇴출위기에 놓인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어제(3일) 집안 행사격인 농민집회에 참석했다가, 농민들로부터 멱살을 잡히는 봉변을 당했습니다. 그 위태로운 순간을 JTBC 카메라가 포착했습니다.
구동회 기자입니다.
[기자]
1만명 이상의 농민이 운집한 '한·중 FTA 반대 시위'.
시위가 시작된 뒤 10분이 지나자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모습을 나타냅니다.
남색 정장과 파란색 와이셔츠를 입은 이 의원은 고향에 온 듯 편한 표정으로 행사장에 입장합니다.
하지만 이 의원이 무대 앞 귀빈석으로 입장하는 순간 이 의원을 알아본 농민 10여명이 이 의원을 에워싸고 고성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시위참가자 : 이 아저씬 여기에 있을 자리가 아니야. (의원입니다.) 의원이든 관계가 없어 여기는.]
[왜 대한민국 노래가 (애국가가) 아니요.]
분위기가 과격해지면서 급기야 한 참가자가 이 의원의 멱살을 잡습니다.
황급히 자리를 피한 이 의원. 얼굴엔 황당한 표정이 역력합니다.
행사 주최측에서 이 의원을 다시 행사장에 입장시켰지만 이번엔 물리적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앞을 막습니다.
사고를 내지 않겠다는 농민들의 약속을 받고 나서야 이 의원은 간신히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농민단체들 중엔 이 의원이 속한 통합진보당을 지지하는 단체들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사회자는 참석한 의원들을 호명하며 소개했지만 이 의원의 이름은 부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