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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원전 방사성물질 누출 알렸지만…조치는 없었다

입력 2021-09-0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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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사성물질이 20년 넘게 새어 나왔다는 월성원전 1호기에 대한 1차 보고서 내용 전해드렸는데요. 원전을 주기적으로 관리감독하는 곳에서 일하면서 당시 현장을 점검했던 담당자가 2년여 전 이 문제를 알렸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그에 따른 조치는 없었는데요. 알고도 덮었다 해도 문제고, 모르고 지나갔다 해도 지적을 피할 수 없습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KINS는 원전 관련 시설 전반의 안전성을 점검하고 확인하는 곳입니다.

사용후핵연료와 방사성 폐기물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그리고 이곳의 규제 검사원은 각 원전과 관련해 안전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문제는 없는지를 직접 확인합니다.

JTBC는 과거 규제 검사원으로 일했던 A씨 측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A씨는 지난 2019년 자신의 인사 문제와 관련해 인사위원회에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이 그동안 해온 일을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월성 원전 1호기와 관련된 내용도 있었습니다.

[A씨/전 KINS 규제검사원 (2019년 3월 녹취) : (월성 1호 설비 설치 과정에서) 2012년도에 건물 깨고, 바닥 뚫고 해놨어요. 6년 동안 아무도 몰라요. 심사한 사람도 모르고, KINS도 모르고. 한수원도 뭐 관심도 없어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구성한 민간조사단의 1차 보고서에 기둥이 저장조의 차수막을 손상시켰다고 적힌 바로 그 부분입니다.

위험성도 지적했습니다.

[A씨/전 KINS 규제검사원 (2019년 3월 녹취) : 안전 관련 구조물, 기존에 다 인허가 받는 걸 깨면서 무슨 CFVS(격납건물 여과배기설비)가 들어오냐. 그거 깨면 방사성물질,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에서 나오는 물이 밖으로, 환경으로 다 나가는데.]

그리고 실제로 방사성 물질이 새어나갔다고도 했습니다.

[A씨/전 KINS 규제검사원 (2019년 3월 녹취) : 월성 부지 지하수에, 울타리 안에 있는 지하수에 삼중수소 농도가 굉장히 높아요. 계통수(원전 설비 내 방사능오염수)가 나오지 않는 한 그렇게 높아질 수가 없는 상태로 지금 높아요.]

역시 조사단이 조사한 내용과 똑같습니다.

원안위는 오늘(9일) 회의를 열고, 1차 조사 보고서 최종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원안위 발표가 나오면 앞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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