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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월성원전 1호기서 '방사성 물질' 샜다…조사 보고서 입수

입력 2021-09-07 19:45 수정 2021-09-0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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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7일) 첫소식은 월성 원전과 관련해 JTBC가 새롭게 취재한 내용입니다. '월성 원전 1호기'에서 방사성 물질이 새어나왔다는 의혹에 대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다섯달 넘게 조사해 왔습니다. 저희가 1차 보고서를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의혹은 사실이었습니다. 인체에 치명적인 물질이 20년 넘게 누출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나왔고, 원인이 뭔지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초, 월성 원전 1호기에서 방사성 물질이 새어나왔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3월 민간 조사단을 꾸렸습니다.

그리고 5개월여 만에 결과가 나왔습니다.

JTBC 취재진이 입수한 1차 조사결과 보고섭니다.

월성 1호기 부지 안에서 채취한 물에선 리터당 최대 75.6만Bq의 삼중수소와 g당 0.14Bq의 세슘-137이 나왔다고 적혀 있습니다.

흙에서는 세슘-137이 g당 최대 0.37Bq이 나왔습니다.

두 물질 모두 암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입니다.

보고서는 원인도 명확하게 짚었습니다.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는 시설에 문제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1997년 균열이 생겨 보수공사를 했는데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저장수가 새어나가는 걸 막아주는 차수막이 바닥 끝까지 이어지지 않은 겁니다.

콘크리트로 만든 벽에는 방수를 위해 에폭시를 발랐습니다.

그런데 성능이 떨어지는 에폭시를 쓴 탓에 이음부에서도 샜습니다.

2012년엔 지반을 보강하기 위해 기둥을 만들었는데, 이 때 차수막까지 뚫어버린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조사단은 특히 흙에서 방사성 물질이 나온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이음부에서 새어 나온게 아니라 다른 균열을 통해 공기로 확산됐을 가능성 때문입니다.

조사단은 또 부지 밖으로까지 흘러나갔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은 "현재 보수공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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