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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회담 열리지 않을 수 있다"…조건부 취소 가능성 시사

입력 2018-05-23 07:23 수정 2018-05-23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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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시간으로 오늘(23일) 새벽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의 취소 또는 연기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받아들인다면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점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이 마무리되고 관련 소식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는데요. 먼저 워싱턴 연결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현기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많은 발언들을 쏟아냈고, 북미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역시 가장 주목해서 봐야 할 부분이 회담 취소 가능성이겠죠?
 
[기자]

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조건이 충족 안 되면 북미 정상회담을 안하겠다는 조건부 취소 가능성을 처음으로 밝혔다는 점입니다. 먼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다음 달 12일에) 회담이 열리지 않으면 아마도 다음 번에 열리게 될 것입니다. 다른 날에 열리게 될 것입니다. 두고 봅시다. 우리는 대화하고 있습니다. 회담이 열리지 않을 상당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럼프는 또 회담이 열린다면 아주 좋겠지만, 열리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다고도 강조했습니다.

CNN은 "이날 트럼프의 발언은 지난 3월 북미 정상회담 제안을 과감하게 수용한 이후 회담 자체가 위기에 놓였음을 가장 명확하게 시사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회의적 전망은, 회담 성사 가능성을 99.9%로 본 한국 측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많은 것들을 얻어내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그런 말을 한 것 아니냐 이런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현지에서 보기에도 그런 측면이 있습니까?

[기자]

그런 면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기나 취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완전한 비핵화라는 원칙, 그리고 일괄 타결을 원한다는 말을 강조했는데요.

바꿔 말하면 북한이 이 조건들을 수용하도록 촉구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트럼프는 또 북한의 체제를 보장할 뜻도 재차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김정은)의 안전을 보장합니다. 그는 안전할 것이고, 매우 기쁠 것입니다. 그의 나라는 부유해질 것이고, 열심히 일할 것이고, 매우 번영할 것입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한미 정상회담이 끝나고 북미 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북미 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는 점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시사 발언이 있는 뒤 한미 확대정상회담에도 배석을 했었는데요.

이게 끝나고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 일각의 회의론,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보이콧 시사 발언을 불식시키는 한편 북한에 "회담에 성의를 보이면 미국은 예정대로 회담에 임할 것"이란 전향적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 우리는 성공적인 (북미)회담이 될 수 있도록 우리의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난 잘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우리는 아직 6월12일을 향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현기 특파원, 오늘 한미 정상회담은 당초 예정됐던 일정들이 크게 바뀌면서 여러 가지 해프닝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일들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당초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시간으로 낮 12시 5분 경부터 모두발언 뒤 질문 한두개를 받고 바로 30분 간의 단독회담에 들어갈 계획이었습니다.

두 정상이 통역만 두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털어놓겠다는 것이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을 다 받기 시작하면서 일정이 헝클어지고 말았습니다.

무려 20개의 가량의 질문에 일일히 답하면서 40분을 쓰고 말았고, 결국 단독회담과 이어진 확대정상회담 시간이 크게 줄고 말았습니다.

청와대와 백악관 실무진 모두 당혹스러워 했다고 하는데요.

"트럼프의 원맨쇼였다", "외교적 결례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진핑 중국 주석을 세계 최고급의 도박사, 포커 플레이어로 호칭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두번째 만난 뒤 김 위원장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불만도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바라보며 "문 대통령께선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테니 의견을 말해봐도 좋을 것 같다", "중국 바로 옆에 사니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겠다. 내가 문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다소 미묘한 분위기를 만드는 발언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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