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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아프간 철군 공방…"대단한 성공" vs "참담한 상황"

입력 2021-09-01 07:46 수정 2021-09-0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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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완료한 이후 처음으로 대국민 연설을 했습니다. 아프간 철군의 정당성을 옹호했습니다. 대피 작전도 대단한 성공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철군 과정에서 빚어진 대혼란과 관련해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직 사임까지도 공식 요구하는 등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워싱턴을 곧바로 연결합니다.

임종주 특파원,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대피 작전에 대한 비판론에 대해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나선 것으로 보이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30분가량의 연설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 등 미국이 직면한 새로운 도전을 거론하며 아프간 철군의 정당성을 강력히 내세웠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나는 영원한 전쟁을 연장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영원한 탈출도 않을 것입니다. 카불 공항 탈출 종료 결정은 만장일치 권고에 따른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철수작전도 대단한 성공이라고 자평했습니다.

또 남은 미국인에 대해서는 대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자폭 테러를 감행한 이슬람 국가 IS에 대해서는 끝난 게 아니라며 보복을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일단 미국 의회의 반응은 바이든 대통령의 생각과 크게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공화당에서는 대통령직 사임까지도 요구했다고요?

[기자]

미국 공화당 하원 보수 우파 의원모임인 프리덤코커스 소속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바이든 대통령의 사임을 공식 요구했습니다.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참담한 상황을 빚은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의 동반 퇴진도 함께 요구했습니다.

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탄핵해야 한다며 초안을 공개했습니다.

기자회견 내용 잠시 들어보시죠.

[앤디 빅스/미국 하원 보수 공화당 모임 프리덤 코커스 의장 : 우리는 이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탄핵에 나섰습니다. 이곳에서 벌어진 말도 안 되는 비극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다만 공화당 지도부는 바이든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도 탄핵 추진에는 일단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내년 11월 중간선거 전략과 소수당이라는 현실적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의 실패에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당내 요구가 비등하면서 압박 강도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공화당을 중심으로 의회 진상조사와 책임 규명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케빈 메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의 말입니다.

[케빈 메카시/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 내 일생동안 미국의 가장 큰 군사적 실패일 것입니다. 다시는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앵커]

여론도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까?

[기자]

예상치 못한 탈레반의 카불 함락과 이어진 대혼란 속 탈출 작전 그 과정에서 빚어진 대규모 인명피해 여론도 악화했습니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하루 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51%가 바이든 대통령의 철군 방식에 반대했습니다.

찬성한 답변은 38%로 40%를 밑돌았습니다.

[앵커]

미국의 철수 작전은 8월 31일 당초 시한보다 하루 앞당겨서 마무리됐습니다. 아직까지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오지 못한 미국 시민들도 있는데 앞으로 대피 작전이 진행될까요?

[기자]

미군은 현지 시간 8월 30일 밤 11시 59분에 마지막 비행기가 이륙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마감 시한으로 정한 31일 직전에 철수를 완료한 것입니다.

끊이지 않는 IS의 테러 위협과 아프간 공항 대혼란 우려 또 기상 악화 예보 등을 고려해서 예고 없이 24시간 앞당긴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마지막 순간까지 테러 위협에 쫓기듯 탈출작전을 마감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100명이 넘는 미국인과 미국에 협조한 아프간인 수천 명은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공격헬기 블랙호크를 비롯한 수십조 원대 첨단무기도 챙기지 못한 채 철수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남은 미국인은 경제적, 외교적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대피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주 동안 반복적으로 연락했는데도 공항에 오지 않았다고 말해 책임을 남은 이들에게 돌린 것이라는 언론 지적도 나왔습니다.

[앵커]

한 가지만 더 짚어보죠. 미국이 대피 작전을 진행할 때 탈레반의 협조를 얻었다는 구체적인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까? 무슨 내용이죠?

[기자]

CNN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서 미군이 탈레반과 협의해 미국인을 공항 근처에 모이도록 한 다음에 서류를 확인하고 공항의 지정된 비밀문으로 인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인 안내를 위한 콜센터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과정 등을 통해 미국이 철수작전을 완료한 직후 탈레반은 아프간의 완전한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새 정부 구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 사회적 기반이 크게 취약하고 극단주의 세력의 향배도 변수여서 앞날은 불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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