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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지진 문자, 10초 안에"…물론 당장은 아니고

입력 2016-09-21 18:46 수정 2016-09-2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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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1일) 정오에 경주에서 규모 3.5의 여진이 또 일어났습니다. 정말이지 경남 지역 주민들은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요. 오늘 오전 정부와 청와대, 새누리당, 이렇게 당정청이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 협의회를 열고 지진 관련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경북 경주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등 여러 대응책을 내놨는데요. 글쎄요, 과연 국민들은 정부 대책에 얼마만큼 마음을 놓을 수 있을까요.

오늘 국회 발제에선 이 문제를 놓고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오쯤이었습니다. 경주에서 규모 3.5의 여진이 또 있었습니다.

하루 하루가 불안의 연속입니다.

영남지역 주민분들, 정말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공포감에 시달리고 계신다는데요. 정말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럴 때 믿고 기댈 수 있는 건 정부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미 지난 12일 1차 지진이 있은 후로, 국민들은 정부에 대한 기대를 접은 것 같습니다.

잘 대응하겠다고 약속해서 그런 줄 알고 있었더니, 엊그제 19일 2차 지진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국민들은 똑똑히 봤기 때문입니다.

자, 아시다시피 지진이 일어나도 국민안전처가 보내는 재난문자가 하도 늦게 오고, 오더라도 극히 일부에게만 가다 보니, 국민들 사이에선 "변을 당하고 난 뒤에 문자 받으면 뭐하냐"는 푸념이 많습니다.

그래서요, 한 네티즌이 "차라리 내가 지진 알림 서비스를 만들겠다" 해서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그게 바로 이 '지진희 알림' 서비스입니다. 탤런트 지진희 씨의 이름을 본따서 갖다 붙인 이름인데요.

시청자 여러분도 지금 당장 가입을 해보시죠. 실제로 연합뉴스 속보가 뜬 시점이, 오늘 여진 말이죠, 정확히 정오쯤이었습니다.

그런데 지진희 알림 서비스에선 보시다시피 오전 11시 54분, 무려 6분이나 일찍 알림이 떴습니다.

[앵커]

아니, 세상에 그런 게 있었어요? 양 반장, 그거 굉장히 좋은 것 같은데, 어떻게 하는 거예요?

[기자]

절 따라해보십시오.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영남지역 시청자 여러분들께선 주목해주십시오.

먼저 스마트폰에 텔레그램이라는 메신저 앱을 다운받아 설치하셔야 합니다.

그런 다음 들어가셔서요, 돋보기 표시된 검색란에 영자로 < jijinhee_noti >라고 쳐보시면 이렇게 < 지진희 알림 >이라는 게 뜹니다.

여기 들어가셔서 가입을 하시면 바로바로 지진 속보가 전해지는 것이지요. 지난 19일 2차 지진 때도 지진 발생 1분 만에, 여기 알림이 떴습니다.

[앵커]

이야, 그런데 국민안전처 문자가 지진 발생 12분 만에 발송됐는데, 무려 10여분이나 빠른 거네요. 근데 어떻게 이런 속보가 가능한 거죠?

[기자]

일종의 < 집단 지성 >을 이용하는 건데요, 쉽게 말씀 드려서 인터넷에 지진 관련 글이 동시다발로 뜨는 게 포착이 되면 < 아, 지진이 났구나 > 판단해서 바로 속보가 뜰 수 있도록 값을 설정해 놓은 거죠.

자, 오늘 고위 당정청 회의가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국민들의 제일 불만이 뭐였습니까? 국민안전처가 보내는, 그 늑장 재난문자 아니었습니까?

오늘 나온 대책 보니까, 일본처럼 지진 발생 후 10초 이내에 문자가 발송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광림 정책위의장/새누리당 : 중장기적으로 가능한 빨리 일본과 같은 수준의 10초 이내로 하는 것을 추진해 나가자…]

지금 들으신대로, 당장 내일부터 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중장기 과제"라고 하는 거 들으셨죠? 솔직히 정치권에서의 중장기라는 건, 사실상 날짜를 기약할 수 없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정부가 10초 안에 속보를 날릴 수 있는 만반의 시스템을 갖추는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제가 앞서 알려드린 그 '지진희 알림'을 사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자, 그래서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당정 "지진 문자, 일본처럼 10초 안에 쏜다"…물론 지금 당장은 아니고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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