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즌 초반 프로야구 뉴스의 주인공, 가만 보니 선수보다 감독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항의하다 그라운드에 드러누운 감독, 벤치클리어링 때문에 벌금 내는 감독, 혹시 야구는 감독놀음인 걸까요.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김기태 KIA 감독, 항의 도중 돌연 바닥에 드러눕습니다.
LG 문선재가 주루라인을 벗어났다는 걸 입증하려고 몸까지 던진 건데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습니다.
김 감독은 퇴장당했는데, 바닥에 놓인 모자, 시위를 하는 듯합니다.
그런데 KIA, 김 감독 퇴장 후 더 단단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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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한화 감독은 벌금 300만원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보복성 사구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난 데 대한 책임을 지게 된 겁니다.
김 감독은 자신이 정신적 빈볼을 맞았다고 하소연했지만, 어쨌든 한화, 만년 꼴찌 이미지는 벗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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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으로 산다는 것, 요즘 들어 더 힘들어졌습니다.
사인만 내는 게 아니라, 적절한 타이밍에 비디오 판독도 요청해야 합니다.
판정 항의도 감독 혼자 하도록 바뀌면서 설득력까지 갖춰야 합니다.
[윤영길 교수/한국체대·스포츠심리학 전공 : 선수들에게 무언의 메시지가 전달됩니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도 있고 너희들이 힘들고 불편한 걸 알고 있다는 메시지를 선수들한테 던져주는 거죠.]
감독의 작은 행동 하나가 작게는 승부를 바꾸고, 크게는 팀을 바꾼다, 프로야구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