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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로 시속 250km 레이싱'…동호회 회원 9명 적발

입력 2016-03-10 13:10

사고 후 서로 '모른 척' 보험처리까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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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후 서로 '모른 척' 보험처리까지 해

외제차를 몰고 고속도로에서 레이싱을 펼치다가 사고를 낸 동호회 회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을 서부경찰서는 올림픽대로와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레이싱을 펼친 혐의(도로교통법상 공동위험 행위)로 김모(31·여)씨, 이모(22)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이씨와 임모(32)씨 등 3명은 함께 레이싱을 펼치다 사고를 낸 후 일반사고로 가장해 보험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로교통법상 공동위험 행위·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로 함께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7일 오후 10시께 올림픽대로를 거쳐 인천공항고속도로까지 달리면서 레이싱을 펼치고 사고까지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7일 오후 7시40분께 동호회 소모임에 속해 있는 회원들에게 '번개모임'을 공지했다. 이에 12명이 각기 자신의 외제차를 몰고 같은 날 오후 10시께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만났다.

이들이 운행한 차량은 고가의 아우디R8부터 미니 쿠페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속도를 낼 수 없는 시내에서 일렬로 달리면서 다른 차들이 끼어들지 못하게 했다. '일렬 운행'을 유지하기 위해 신호까지 위반했다.

올림픽대로에 들어선 이들은 시속 150㎞로 속도를 올려 다른 차선으로 갑자기 끼어드는 '칼치기'를 했다.

올림픽대로 JC를 통과해 인천공항고속도로로 들어선 후에는 사전에 정해놓은 구간에서 시속 250㎞를 넘나드는 최고속도를 내 결승지점에 먼저 들어가는 게임인 이른바 '롤링 레이싱'을 했다.

그러다 같은 날 오후 10시45분께 인천고속도로 기점 30.6㎞ 지점 터널에서 사고를 내고 말았다.

이씨의 벤츠 차량이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오른쪽으로 쏠려 우측 벽면에 부딪힌 뒤 일가족 4명이 타고 있던 액센트 차량과 부딪혔다.

아우디를 몰고 가던 임씨와 BMW 차량을 운행하던 최모(23)씨는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이씨의 벤츠 차량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레이싱을 하다 사고가 날 경우 보험 처리를 할 수 없지만, 이씨와 임씨, 최씨는 사고가 나자 서로 모르는 사이인 척 하면서 보험금을 청구, 2800여만원의 보험금을 받아 가로챘다.

사고가 나지 않은 김씨 등 9명은 그대로 영종도까지 달려가 차량을 180도로 회전시키는 소위 '이너셜 드리프트' 등의 운전기술을 서로 뽐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레이싱 도중 무전기를 통해 단속정보 등을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 아우디와 추돌사고를 낸 BMW 차량 운전자 최씨는 무면허 운전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를 당한 일가족이 크게 다치지 않아 불구속 입건으로 끝난 것"이라며 "난폭운전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사망사고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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