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8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통합당의 대권을 향한 각축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김 전 지사는 문재인 손학규 정세균 상임고문 등 유력 주자군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어 야권의 대선 레이스가 앞으로 열기를 뿜어낼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에서 기자회견 및 출정식을 열어 `내게 힘이 되는 나라, 평등국가를 향하여'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연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반도 최남단 땅끝마을은 "시골 이장에서 군수, 장관, 도지사 순으로 성장한 그의 정치역정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김 전 지사측은 설명했다.
그는 5천 여 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한 출정식에서 "이 땅의 모든 이가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나라, 빼앗기지 않고 빼앗지 않는 나라, 자유롭고 평등한 민주공화국을 만들겠다"며 "우리 모두의 꿈을 이루는 최선봉에 `국민 아래 김두관'이 서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고향인 경남 남해군을 출발, 영호남 화합의 장(場)인 화개장터를 방문한 데 이어 1597년 정유재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대파했던 명량대첩의 승전지인 울돌목을 찾아 대선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한 발짝 앞서 출마를 선언한 다른 대선주자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6ㆍ9 전당대회를 통해 김 전 지사의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이 크게 강화된 만큼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채 사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이날 경기 일산에 있는 고양원더스 훈련장을 찾아 김성근 감독과 선수들을 만나 격려했다.
고양원더스는 프로야구 선구의 꿈이 좌절되거나 다른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이 재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독립구단이다.
문 고문은 고양원더스를 통해 재기에 성공해 최근 LG 트윈스에 입단키로 한 이희성 선수를 만나 "패자부활이라는 것은 국민에게도 큰 희망"이라고 말했다.
야구 명문인 경남고 출신인 그는 경희대 재학 시절 법대 아마추어 야구단의 주장을 맡았을 정도로 야구광으로 알려져 있다. 문 고문은 이날 고양원더스 유니폼을 입고 직접 타석에 들어서기도 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관훈클럽 초청토론회를 하루 앞둔 이날 공식 일정 없이 자문교수단과 만나 토론회 준비에 집중했다.
`세계 협동조합의 날'인 전날에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협동조합 난장 한마당' 개막식에 참석한 뒤 전북 완주군청을 방문해 협동조합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스페인의 협동조합복합체인 `몬드라곤'은 스페인에서 매출액 규모는 9위지만 고용규모는 3위"라며 우리나라에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작년 4ㆍ27 분당을 보궐선거로 국회에 재입성한 뒤 첫 법안으로 협동조합기본법 제정안을 발의하는 등 협동조합을 새로운 경제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정책 행보를 강화했다.
그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능한 스마트정부'를 기조로 한 정부부처 조직개편안을 제시했다.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 부활 등 첨단 과학과 산업 육성을 위한 새로운 부처 신설 계획도 내놓았다.
정 고문은 전날에는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고, 특히 케이블채널 tvN의 성인오락프로그램인 `SNL 코리아'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해 코믹 연기를 선보이는 등 친근한 정치인의 이미지를 쌓는데도 주력했다.
김영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지도가 낮은 경선주자들도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예비경선(컷오프)에 앞서 권역별 TV토론회와 연설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했고, 조경태 의원은 전날 경북도당 출범식에 참석한 뒤 대구ㆍ경북의 지역위원장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는 등 TK지역 민심 확보에 주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