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14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미얀마를 국빈방문합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은 아웅산 테러가 있었던 1983년 이후 처음입니다.
보도에 남궁욱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민국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은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29년 만의 일입니다.
1983년 10월 9일 전 전 대통령을 노린 북한의 '아웅산 폭탄테러'가 자행됐고 이 테러로 서석준 부총리와 이범석 외무부 장관 등 우리 정부 인사 17명이 숨졌습니다.
당시 미얀마 정부는 북한 공작원 1명을 사살하고, 2명을 생포해 죄를 물었지만 2007년 북한과 국교를 복원한 뒤 무기거래를 계속하면서 오히려 한국과는 거리를 뒀습니다.
하지만 테인 세인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하고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외교적 입장도 바뀌었고 이명박 대통령을 국빈초청하기에 이른 겁니다.
그렇지만 청와대는 아웅산 테러의 기억은 물론, 미얀마와 북한의 관계를 생각해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 대해 언론에 엠바고, 즉 보도유예를 요청했습니다.
이 때문에 2박3일 동안의 중국 방문을 마친 이 대통령이 오늘 오후 베이징 공항을 떠난 뒤에야 대통령 전용기가 서울이 아닌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를 향한 사실이 보도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최근 연금에서 해제된 '미얀마 민주화의 아이콘' 아웅산 수치 여사와 만남도 검토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중국을 떠나기 전 후진타오 국가주석,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 회의를 열고 북한 문제 해결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