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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포위망 뚫렸다…유병언, 해남·목포로 도주 정황

입력 2014-06-08 19:41 수정 2015-03-04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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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 추적망을 피해 도피 행각 중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해남이나 목포로 이동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유 씨가 순천에 있을 거라고 봤던 검찰의 포위망이 뚫린 건데요. 현장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김관 기자! (네, 전남 해남입니다.) 지금 김 기자 뒤로 경찰관들이 보이는데, 유병언 전 세모 회장을 찾기 위한 검문검색이 이뤄지고 있는 겁니까?


[기자]

해남 마산면에 있는 한 교차로에 나와 있습니다.

해남경찰서는 오늘 아침 7시 비상소집령을 내리고, 해남 지역에 있는 24군데 길목에 병력 160여 명을 투입해 검문검색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검찰이 유 씨가 순천을 벗어나 이곳 해남이나 목포로 향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러한 조치가 내려진 겁니다.

만약 유 씨가 해남에 있다면 해남은 유 씨에게 일종의 중간 경유지일 확률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국제여객선 터미널이 있는 목포항까지 불과 40분 거리고, 유 씨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전남 완도와도 무척 가깝기 때문입니다.

[앵커]

목포나 해남이라면 밀항을 시도할 수 있는 곳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특히 만약에 목포로 이미 갔다면 시나리오는 더 골치 아파집니다. 크게 2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먼저 목포항에 유 씨가 머물면서 밀항 전문 브로커를 접선해 국제여객선을 타고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고, 또 한 가지는 목포항은 배로 전남 신안군과 무척 가깝습니다.

그런데 이 신안군에는 유 씨의 장남 대균 씨 측근이 염전을 하나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병언 씨가 이 염전으로 숨어들어갔을 수도 있는데, 아예 밀항 선박을 염전 섬으로 불러들여서 밀항을 시도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유 씨가 만약에 그동안 검찰이 밀항 가능성과 관련해 순천 주변에 있는 광양항이나 여수항에 집중하던 사이에 시야를 따돌리기 위해서 일부러 순천에서 2시간이나 떨어진 목포로 우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도 가능해집니다.

현재 검경은 목포항과 그 주변에서도 검문검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검찰은 그동안 유 전 회장이 계속 순천에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고 추적을 해왔는데요. 이렇게 되면 검찰 포위망이 뚫린 것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검찰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습니다.

검경 수사팀은 지난달 25일 유병언 씨를 순천의 한 별장에서 놓친 이후에도 여전히 유 씨가 순천을 벗어나지 못했을 거라고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판단, 2주 만에 번복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실 순천에서 해남까지는 무려 120km, 다시 순천에서 목포까지는 130km에 달하는 먼 거리입니다. 도보는 사실상 불가능한 거리이고, 자동차를 이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동안 검경은 순천 시내 주요 길목마다 검문검색을 하면서 사실상 완벽하게 포위를 했다, 이렇게 말해왔습니다. 그 포위망이 뚫린 거나 다름 없는 겁니다.

아니면 유 씨가 검찰이 수색을 강화하기 앞서서 사전에 순천을 빠져나왔을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제가 나와 있는 이곳 해남,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목포에선 오늘 아침이 되서야 검문검색이 시작됐는데, 그동안에 유병언 씨의 신출귀몰했던 행각을 보자면 진작부터 이 전남 지역 전반에 걸쳐서 검문검색이 강화됐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알림]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1)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실질적인 소유주라는 내용의 보도에 대해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사원이나 회장임을 확인할 근거가 없고 실소유주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2)유 전 회장이 전남 지역의 항구를 통해 밀항을 시도했다거나, 구원파가 도피를 조직적으로 지원했고, '가짜 유병언' 연막 작전을 펼치고, 유 전 회장이 신도들에게 휴대폰을 이용해 도피 지시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유 전 회장이 전남 순천에서 숨진채 발견됨으로써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3)유 전 회장이 법조계에 상당한 인맥을 갖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어떤 정관계 비호나 유착도 확인된 바 없다"고 검찰이 발표한바 있습니다.

4)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이 수천억 원이라는 보도에 대해 유 전 회장 측은 "청해진해운, 천해지,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으며, 이 같은 재산 규모는 구원파 소유의 영농조합과 부동산을 포함한 때문"이라고 알려왔습니다.

5)유 전 회장이 프랑스 문화계에 거액의 기부금을 내고 전시회를 열었다는 보도에 대해 "유 전 회장이 기부금을 낸 것은 사실이나 전시회는 예술성을 인정받아 개최한 것"이라고 밝혀왔습니다.

6)오대양사건의 배후가 기독교복음침례회이고 유 전 회장이 5공 정권과 유착했다고 보도했으나, 검찰은 공문을 통해 관련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구원파 측은 "유 전 회장은 본 교단의 교주가 아니었다"고 밝혀왔습니다.

7)유 전 회장 일가가 신협을 사금고로 활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금고로 활용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대출받았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8)세모타운이 유 전 회장 일가의 영농조합에서 생산한 물건을 판매하는 곳이라는 보도에 대해 "영농조합은 신도들이 유기 농산물을 재배하기 위해 만든 곳이며 유 전 회장 일가의 소유가 아니다"고 밝혀왔습니다.

9)김엄마, 신엄마 등이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총괄했고, '엄마'라는 호칭이 교단에서 지도자급이라고 보도했으나 "신엄마 등은 평신도일 뿐 특정한 직책이나 역할을 맡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10)금수원 안 폐열차를 하계수양회 등에 숙소로 사용했다는 보도에 대해 "생태공원 조성 시 활용할 목적으로 보관한 것이었다"고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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