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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자 복직"…씨앤앰-쌍용차노조 혹한 속 고공농성

입력 2014-12-1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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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얘기하면서도 미안한 부분이 한가지 있는데요. 이 혹한의 날씨가 누구보다 더 추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20m 높이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씨앤앰 노조원들과 쌍용차 노조원들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광화문에 나가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 역시 추워 보이는군요. 몇 도나 됩니까, 지금?

[기자]

네, 지금 고공 농성장 아래에서 전자 온도계로 온도를 측정해봤더니 영하 7.2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뒤에 보이는 27m 전광판 위는 강한 바람까지 불기 때문에 추위를 견디기가 훨씬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체감 온도는 영하 10도, 15도 더 넘어갈 것 같긴 한데… 전광판 위의 상황을 혹시 통화라든가 해서 좀 알아봤습니까?

[기자]

네, 경찰이 취재진이 올라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위에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과 통화를 했는데요.

위 전광판에서는 환풍기가 고장 나 이들이 자는 전광판 내부로 바람이 그대로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밤 12시 쯤부터 침낭 하나에 의지해서 잠을 자는데 소음과 진동, 바람 때문에 2, 3시간 간격으로 잠을 깨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 달 넘게 고공농성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건강상태가 상당히 우려되는데, 뭐라고 얘기합니까?

[기자]

네, 지난달 12일부터 고공 농성이 시작됐기 때문에 오늘이 36일째입니다.

의료진에 따르면, 장기간 동안 추위에 노출됐기 때문에 장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된 상태라고 하고, 특히 최근 들어서는 순간적으로 머리가 돌면서 정신을 잃는 경우까지 늘어나고 있어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요구하는 것은 해고자 복직이고, 아직 이 문제에 대해서 회사 측과 어떤 진전이 전혀 없습니까?

[기자]

네, 씨앤앰이 지난 7월 하청업체들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노동자 109명을 해고했습니다.

노조는 이들의 복직과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씨앤앰 측은 이 중 40명만 복직을 할 수 있고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는 복직 방안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현재는 교섭이 결렬된 상태입니다.

[앵커]

지금 이호진 기자가 나가 있는 곳은 광화문이고, 거긴 씨앤앰 노조원들이고요. 쌍용차 노조원들도 지난주 토요일부터 고공농성에 들어간 바 있습니다. 저하고 인터뷰를 했던 이창근 실장도 거기 올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기 상황도 같이 전해주실까요?

[기자]

네, 쌍용차 노동자 2명은 지난 13일 새벽 평택공장 내 76m 높이 굴뚝 위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지난달 대법원이 쌍용차 해고는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린 뒤 별다른 선택지가 없어진 노동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쌍용차 농성도 길어질 것 같다고요?

[기자]

네, 해고 노동자들은 회사와 대화와 교섭을 통해 해결책을 찾고 싶다고 밝혔는데요.

쌍용차 측은 비상식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에 대해서 대화할 의지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지난 2009년 쌍용차 파업 때, 노동자 3명이 굴뚝에 올라가 86일간 고공농성을 벌였는데 이번에는 얼마나 계속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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